신생업체지만 탄탄한 기술력 강점…중전기기·고조파필터 주력생산
임형우 대표 “연내 72.5kV 친환경 개폐기 개발 마무리할 것”

임형우 온 대표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전기전력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72.5kV 친환경 개폐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임 대표와 72.5kV 친환경 개폐기 시제품 모습.
임형우 온 대표는 지난 5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전기전력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72.5kV 친환경 개폐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임 대표와 72.5kV 친환경 개폐기 시제품 모습.

기술력을 갖춘 전력기기 분야 강소기업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인공은 바로 신생업체인 ‘온(ON, 대표 임형우)’이다.

2017년에 설립된 ‘온’은 전력기기 업계에서 보기 드문 벤처기업이다.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짧은 업역이지만 온은 엔지니어링 출신의 임형우 대표를 중심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하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임 대표는 전기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전력기기 교류손실이 전공일 만큼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 여기에 과거 중전기기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도 온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 특히 개폐기 분야에서 임 대표는 베테랑으로 통한다.

온이라는 명칭도 ‘불이 켜져 있는 상태’를 일컫는 영어 ‘ON’과 전부를 뜻하는 우리말 ‘온’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갖고 있다. 새 출발을 알리는 신생업체 ‘온’의 탄생과 모든 전력기기를 취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상호다.

나주 에너지밸리에 터를 잡은 온은 배전용 기자재와 고조파필터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주로 한전시장을 겨냥한 배전용 전력기기가 많다.

우선 온은 전력품질을 높이는 고조파필터를 취급하고 있다. 분전반형, 절전형 영상, SPD가 내장된 분전반형, 대용량 영상 고조파필터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만 핵심은 배전용 기자재다. 배전용 생산품목을 살펴보면 25.8kV 가스절연 부하개폐기(가공용), 25.8kV 에코부하개폐기(가공용), 25.8kV 배전자동화용 폴리머 리클로저(가공용) 등이 있다. 여기에 해외 배전용 기기인 RMU(Ring Main Unit)를 생산한다. RMU란 변압기와 개폐기의 조합이다. 수배전시스템을 구성하는 것으로 주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온은 17.5kV RMU(옥외용)와 24kV RMU(옥내용)를 중동이나 동남아 등에 판매하고 있다.

또 온은 지난달 29일 열린 국제전기전력전시회에서 국내 처음으로 72.5kV 배전용 친환경 개폐기 시제품을 선보였다.

72.5kV 친환경 개폐기는 육뷸화황(SF6)을 대체하는 친환경가스를 매질로 사용하는 분산전원용 차세대 개폐기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소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한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발과제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대기업 등에서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시험을 통과하지 않은 시제품이지만 신생업체인 온의 개발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임 대표는 “72.5kV 친환경 개폐기의 시제품이라도 선보인 회사는 우리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과 견줘도 온의 기술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72.5kV 친환경 개폐기 개발을 마무리해 한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다른 품목도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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