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Biz 전기경제 시공&SOC 뉴스&피플 오피니언 전기문화
(기자의 눈)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최덕환 기자    작성 : 2019년 02월 20일(수) 14:49    게시 : 2019년 02월 21일(목) 08:57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최근 흥행몰이 중인 한국 영화의 한 명대사다. 개인적으로 한국 영화에 통속적인 낡은 구성과 표현으로 가득할 것이란 기대감(?)을 저버리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다’ 등 호평 일색이다. 오락영화 목적을 충실히 이뤘으니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오히려 영화는 클리셰(예술작품에 흔히 쓰이는 소재와 이야기 구성)를 적절히 이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지인은 ‘클리셰가 왜 클리셰이겠는가? 사람들에게 소위 먹히(?)니까 클리세다’라고 말한다. 영화 전개나 대사를 예상할 수 있지만 결국 모두 웃을 수밖에 없는 방어 불능의 표현과 이야기 구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오락영화라는 가치를 분명히 일관되게 지키는 전개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분명 영화 명대사는 ‘새로운 맛’을 얘기했지만 결국 ‘아는 맛이 무섭다’는 한 TV예능프로의 유행어를 갖다 쓸 수도 있겠다. 유사한 소재와 이야기 구성이라도 목적에 맞춰 적절히 자아내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흔히 가정에서 먹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맛집’은 있다. 오히려 익숙한 맛이라 부담 없이 기대심을 가질 수 있다.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표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익숙한 것의 경쟁력을 표현한 단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목적에 충실할 때 가능한 얘기다. 오락영화는 오락영화다워야 하고, 김치찌개는 김치찌개다워야 한다. 가벼운 클리셰를 갖다 써도 제작진이 가진 오락영화 자체에 대한 이해 자체가 가벼운 건 아닐 것이다. 그럴 때 클리셰는 낡음을 버리고 높은 효용을 지닌다.

에너지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에너지효율이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수소 경제 모두가 같은 맥락이다. 정부가 수많은 관련 전담반(TF)을 운영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방법론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과거에 경험·지식에서 유용한 방법을 찾아 적절히 활용할 뿐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에너지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충실히 목적을 이루려는 일관성이 요구된다. 가령 신재생 공급의무화제도(RPS)를 통해 태양광·풍력 중심 재생에너지 확대와 아직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수소 경제 확산을 동시 이루겠다는 생각은 정면 배치된다. 정부 정책은 정합성이 있어야 한다. 시장과 산업에 대한 가벼운 이해는 과거에서 이벤트성 정책만을 찾아낼 뿐이다. 결국 관객인 국민의 발길은 끌 수 없게 될 것이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lectimes.com        최덕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극한직업 | 아는 맛이 무섭다 | 에너지
많이 본뉴스
전기계 캘린더
2020년 8월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