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영업이익 큰 폭 감소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폰 시장 모두 경쟁 심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공개한 잠정실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얼어붙은 스마트폰 시장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59조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의 65조4600억원 대비 9.87%, 전년동기의 65조9800억원 대비 10.58%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17조5700억원)대비 38.53%, 전년동기(15조1500억원)대비 28.71% 줄었는데,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239조5800억원)은 1.64%, 영업이익(53조6500억원)은 9.77% 증가한 것이다.

이어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53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79.5%, 전분기에 비해 89.9%나 급감한 것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조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분기, 3분기 모두 7000억원을 넘었지만 4분기 급감하며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추정치)였던 3893억원보다도 한참 낮은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매출액도 15조770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0.48%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이같은 부진에는 스마트폰 판매 실적 저조라는 악재가 공통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부문별 실적이 공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IM(IT & Mobile Communications)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분기당 2∼3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오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도 4분기 3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1360억원), 2분기(1850억원), 3분기(1460억원)보다 적자폭이 늘어났다는 것으로 사실상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부진에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 추세와 프리미엄보다 가격이 낮은 중저가폰 시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업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폰에서는 애플, 중저가폰에서는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중저가폰의 성능과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단가가 낮기 때문에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가 공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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