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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업)원주~제천 복선전철 건설현장을 가다
서울~부산 잇는 새로운 철도축 건설사업의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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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전사 기술자들이 스카이차와 크레인을 투입해 가동브라켓 설치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를 거쳐 부산까지 이어지는 KTX급 철도노선이 구축된다.
철도시설공단은 청량리~원주, 원주~제천, 도담~영천, 영천~해운대를 잇는 중앙선 연결 사업을 통해 제2의 남부내륙종단 철도교통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새로운 철도축이 만들어진다는 것.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노선에 250km/h급 EMU 열차를 도입한다는 게 철도공단의 복안이다. 전기철도가 다닐 수 있도록 전 구간에 전차선과 전철전력설비를 시공하는 게 핵심 과제다. 이를 통해 중앙선 전구간이 개통할 경우 서울~부산까지 운행시간이 경부고속철도와 20분여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 기존에는 고속철도 혜택을 받지 못했던 강원도와 경북지역에서도 고속철도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
그 첫 번째 걸음으로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 건설 사업이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단선으로 운행됐던 서원주~제천 구간 56.3km 길이의 노선을 44.1km 복선전철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에는 총 사업비 1조1912억원이 투입됐고,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기존 1시간 41분 수준이었던 청량리~제천 구간의 이동속도가 56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150km/h 미만 열차에만 사용하던 저속‧저용량 급전방식(BT)을 속도에 구애받지 않는 고속‧대용량 급전방식(AT)으로 개량한다. 서원주~제천 구간은 BT 급전방식을 사용하던 마지막 노선으로,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국내 모든 철도 노선에 AT 급전방식이 적용된다.
이에 본지는 원주~제천 간 복선전철의 전기공사 현장을 찾아 서울~부산을 잇는 새로운 철도노선 사업의 첫 단계 진행상황을 들여다봤다.

◆기전사, 적기 개통 위해 다양한 장비 투입=차를 타고 달려 원주시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산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가니 원주~제천 건설공사 1공구인 서원주~봉양 구간의 현장사무소가 나왔다.
원주~제천 복선전철 간 전차선 공사 1공구는 기전사가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기전사가 맡은 1공구는 37km 구간의 복선전철 신설공사다. 기존 47km 구간의 노선이 운행되고 있지만, 구불구불한 철길을 직선화하는 신규 선로를 깔아서 운행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신승호 기전사 현장소장을 만나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장으로 향했다. 신규 노선 건설 사업이기 때문에 주간에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전차선 등 철도전기공사는 토목이나 궤도 등 선행공사가 완료된 뒤 시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전기나 신호, 통신 같은 시스템 공사를 후행공정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러나 우리 현장은 공기를 보다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 선행공사가 완료되지 않았어도, 먼저 추진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면 바로 공사를 시행하고 있어요.”
신 소장은 철도전기 분야에서는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아직 궤도가 설치되지 않았어도 공사가 가능한 곳이라면 우선 전주를 설치하고, 전차선 설비를 시공하는 등 공사 추진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
현장에 도착하니 꽤나 생소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동안 찾았던 전차선 공사현장은 대부분 모터카를 이용해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터카가 아니라 이삿짐센터에서나 사용할 법한 스카이차가 서있는 것. 그 뒤에는 크레인에 브라켓이 매달려 있다.
기술자들이 스카이를 타고 전주 위로 올라가니, 크레인차가 가동브라켓을 들어 올린다. 가동브라켓 무게가 30kg에 달하다보니 이처럼 크레인을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가동브라켓은 전차선을 고정해주고, 계절에 따라 늘어나고 줄어드는 전차선에 맞춰 움직여주는 장치다.
기술자들이 전주에 가동브라켓을 고정하고 내려오면서 작업이 종료된다. 이날 작업량은 전주 8개 정도로 적은 편이다. 공사가 가능한 요소요소마다 기술자를 투입하기 때문에 작업량이 많은 편은 아니다.
신 소장은 “오늘 진행하는 공사는 전주에 가동브라켓을 설치하는 공사”라며 “아직 궤도가 깔리지 않아서 모터카를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스카이차와 크레인을 동원했다. 비용이 다소 드는 편이지만, 공기를 앞당겨서 적기에 개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비를 다수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궤도가 아직 설치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설치될 궤도의 높이까지 미리 계산해서 전철주를 설치했기 때문에 최종 설비 조정단계에서 조금만 수정해주면 된다”며 “이렇게 정밀한 계산을 통해 사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진일렉스, 43년된 설비 싹 교체한다=원주를 떠나 제천역 인근에 숙소를 잡고 밤 12시쯤 다시 길을 나선다.
삼진일렉스가 시공하고 있는 2공구인 봉양~제천 간 전차선 공사 현장을 찾기 위해서다. 신설 노선은 1공구와 달리 2공구는 운행선 공사라 야간에 열차가 다니지 않는 2~3시간 정도만 작업할 수 있다.
현장사무소에서는 박상조 삼진일렉스 현장소장과 감리원의 야간 작업 대비 안전 교육이 한창이다. 특히 야간 작업은 업무의 피로도 클 뿐 아니라 시야도 확보하기 힘들기 때문에 긴장이 필요하다.
박 소장과 함께 모터카를 타고 오늘의 현장인 제천조차장으로 향한다. 이동 중에 모터카 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삐-삐’하는 알람이 울린다.
“아직 전차선에 전기가 흐르고 있다는 신호에요. 전기 공급을 끊어야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현장에서 대기할 겁니다.”
1시 20분. 박 소장이 선로를 관리하는 코레일 측에 작업준비가 완료됐다는 무전을 보낸다.
선로에 아직 차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잠시 대기하라는 답변이 온다.
작업자들은 커다란 모터카 크레인에 빔을 연결하며 작업 준비를 시작한다.
1시 30분. 역에서 작업승인이 떨어진다. 동시에 전기가 끊어지면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오늘 작업은 약 3시 30분 정도까지 할 수 있어요. 이후에는 전기가 연결되기 때문에 작업을 빨리 마무리해야 하죠.”
하루에 단전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적은 물량을 매일 조금씩 소화해가며 공사를 추진하는 게 이번 공사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대부분 개량사업 등에서는 이처럼 운행선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오늘 공사는 기존 콘크리트 전주를 철주로 교체하고, 여기에 빔을 설치하는 것입니다. 이미 철주는 대부분 공사가 끝났어요. 빔 하나의 무게가 1.6t 정도 돼요. 전주 한 쪽에 볼트만 20여개를 조여야 합니다.”
현장에는 현재 운행 중인 열차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차선이 이미 가설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작업도 쉽지 않다. 크레인을 이용해 조심조심히 빔을 들어 올린 뒤 설치 작업을 해야 한다. 약 40~50m 간격으로 설치된 전주마다 빔을 설치한다.
전주 위에 매달린 기술자들이 빔 양 끝에 매단 밧줄을 잡아당기며 위치를 조정한다.
제 위치를 잡은 빔은 순식간에 볼트와 함께 전주에 접촉된다.
“전차선만 15만5535m, 전철주 1697개 물량을 소화해야 합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고 7월부터 시운전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하죠. 이 빔 하나로 전차선과 조가선 등을 모두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안전하게 고품질 시공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 소장은 “이번 공사는 고속철도급 일반철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공사인 만큼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삼진일렉스에서 쌓아 온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진일렉스 기술자들이 제천조차장에서 전철주에 빔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성 : 2017년 07월 11일(화) 14:24
게시 : 2017년 07월 12일(수) 11:26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윤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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