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도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 발표를 통해, 올해와 내년도 전 세계 경제 예상 성장률을 각각 3.4%와 3.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WEO 보고서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IMF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에서도 여전히 선진국보다 신흥국 비중이 높지만, 선진국의 경제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점쳤다.

선진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1.9%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지난 10월보다 0.2%포인트 높은 2.0%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 올해 예상 성장률은 10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5%를, 내년 성장률은 10월과 같은 4.8%를 유지했다.

선진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다소 견조해진 경제활동에 이어 미국 트럼프 정부가 실시할 경제정책으로 경제성장이 지난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신흥국의 경우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라 금융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은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3%로, 내년 성장 전망치는 0.4%포인트 높은 2.5%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트럼프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트럼프가 실시할 경제정책으로 미국의 경제를 밝게 전망했다. 또 내년도 미국 성장률을 더 높게 전망한 것은 트럼프가 실시할 정책이 내년께 결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그의 정책이 의회의 승인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올해 중국, 독일, 일본, 영국 등 많은 국가들의 경제 성장을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등의 보호무역주의로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올해 예상 성장률은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6.5%로 전망, 내년 예상 성장률은 작년 10월에 제시한 6.0%를 유지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예상 성장률은 10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0.8%를, 내년 예상 성장률은 0.5%로 작년 10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편 IMF는 한국, 이탈리아, 인도,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실망스러운 경제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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