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안전 지키는, 제대로 만든 제품으로 승부”

최근 ‘제15회 이달의 대한민국 제품안전인’으로 선정된 파나소닉ES신동아의 홍경민 대표는 30여년 간 한 우물만을 파온 국내 배선기구 시장의 대표적인 전문가다.

대학에서 기계설계를 전공한 홍 대표는 지난 1986년 동아전기공업에 입사한 뒤 개발부서에 소속돼 수출품 개발을 담당한 이후 30년 간 묵묵히 한 길을 걸어왔다.

그는 1988년 동아전기공업에서 배선기구 분야가 신동아전기로 분리된 이후 이 회사의 창립 멤버로서 생산부문을 총괄했고, 신동아전기가 2006년 파나소닉과 합병된 직후에는 파나소닉ES신동아의 공장총괄 상무, 영업총괄 상무를 거쳐 2014년 대표이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조직의 사정으로 인해 홍 대표의 소속은 지난 30년 간 동아전기공업에서 신동아전기, 파나소닉ES신동아로 바뀌었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는 한 회사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 것이다.

“처음 배선기구 업체에 입사해 수출품 개발업무를 맡아 국내 규격 대신 UL, CSA 등 해외규격을 먼저 접하면서 선진기술과 수출업무를 경험했고, 신동아전기에서는 생산을 총괄하면서 금형, 사출, 조립 등 각 공정의 특성과 자동화에 대한 노하우 등을 터득한 게 배선기구 전체의 매커니즘과 국내·외 시장흐름을 읽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의 이 같은 역량은 파나소닉ES신동아가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를 적용, 1% 이내 오차율로 과전류를 측정할 수 있는 대기전력자동차단콘센트 및 스위치를 개발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최근 5년 간 연평균 7% 이상의 꾸준한 매출상승을 기록하며 2015년에만 업계 최상위 수준인 55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로 이어졌다.

현재는 배선기구 영역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건축소재, 복지용구 등 다양한 분야로 회사의 영역을 넓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2002년 제조업 기반이 없었던 인도에 홀로 가서 현지 바이어를 만나 인도시장에 맞는 배선기구를 개발, 공급해주기로 합의하고, 수출에 성공했던 게 지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입니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지금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입니다.”

홍 대표는 과거의 ‘제품안전’이 기계적인 성능이나 내구성을 의미했다면 향후의 ‘제품안전’은 시스템, 네트워크와 접목돼 소비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다양한 편의기능까지 제공하는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파나소닉ES신동아는 그 때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기술개발과 제품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한 기구영역을 넘어 시스템, 네트워크와 접목돼 소방, 보안, 조명, 가스 등 각 영역을 통합하는 융합분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배선기구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나가기 위해 신동아가 갖고 있는 기술과 장점, 파나소닉 본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결합시켜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선기구 업계는 그동안 제품 불량이나 하자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안전인증이나 KS규격을 겨우 충족할 정도의 제품을 만들어왔죠. 하지만 미래의 배선기구 시장은 단순한 제품안전을 넘어 보다 근원적인 소비자의 안전과 편안함, 안락함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파나소닉ES신동아는 국내 규격을 겨우 충족하는 수준의 제품 퀄리티를 넘어 소비자의 생명을 지키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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