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히 핵연료를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원자로’로 불린 일본의 고속증식원자로 몬주가 결국 폐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몬주 폐로를 위해 관계 부처간 조정을 본격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문부과학성은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에서 몬주 관련 부문을 분리해 새 법인을 설립해 존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전력회사와 플랜트 업체가 난색을 표해 일본 정부는 폐로로 가닥을 잡았다.

몬주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의 혼합산화물(MOX)을 투입해 발전하는 고속증식로로, 투입량보다 많은 재활용 핵연료(플루토늄)를 배출하지만 비용, 안전 측면에서 문제가 지적돼 왔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몬주를 개·보수해 다시 가동한다고 해도 향후 10년간 약 6000억엔(약 6조6000억원), 폐로를 한다고 해도 3000억엔(약 3조3000억원)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또 몬주는 가동이 정지 중인 현재도 연간 200억엔(약 2203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몬주는 1985년 후쿠이현 쓰루가시 바닷가에 착공해, 1995년 8월 발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전 개시 후 3개월여 만에 냉각제로 쓰이는 나트륨 유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사고가 잇따라 20년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일본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면서도 몬주 폐로를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몬주 가동이 플루토늄 보유하기 위한 명분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중·러·영·프)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재처리를 통한 플루토늄 생산이 허용된 국가로, 플루토늄 47.9t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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