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 ‘마술피리’가 예술의 극장 오페라극장을 찾아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지휘자 임헌정의 지휘 아래 세계적인 테너 김우경, 베이스 전승현, 바리톤 공병우 등 쟁쟁한 가수들의 협연은 재미있는 드라마에 감동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오페라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친숙한 소재, 풍성한 음악 ‘마술피리’의 감동

사실 마술피리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반 투테 등 모차르트 3대 걸작 오페라에서는 빠져있다.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했던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징슈필(Singspiel)이었기 때문. 징슈필은 연극처럼 중간중간에 대사가 들어있는 독일어 노래극을 말한다. 하지만 마술피리의 인기는 그 어떤 오페라보다 높다. 이번 공연에서도 대사가 중심이 되는 모차르트의 독일어 오페라(징슈필 Singspiel)로 듣기 쉬운 음악들과 아름다운 아리아, 진지한 종교음악 등이 한 작품에 녹여져 있어 다채로운 오페라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마술피리는 마술피리를 들고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의 이야기다. 사랑을 가로막는 여러 시험을 통과한 왕자와 공주는 결국 행복한 미래를 맞는다. 악역 밤의 여왕과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는 오페라의 극적성을 배가시킨다.

마술피리의 매력은 우리가 좋아하는 극의 구조를 갖는다는 데 있다. 메인 커플의 진지한 러브스토리에 조연 커플의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곁들여지고, 남자주인공인 왕자 편에 서 있는 ‘자라스트로’와 여주인공 공주의 어머니 ‘밤의 여왕’이 대립하는 구도의 전개는 우리가 흔히 TV 드라마나 어린시절 동화책에서 보던 내용과 유사하다. 때론 사랑에 감동을 받고, 웃음짓고, 행복한 미래를 그려내는 모습이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몰입감도 큰 장점이다. 진중한 분위기의 클래식부터 재기 넘치는 민요까지 다채로운 음악의 구성은 ‘귀호강’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사랑을 위해 모험을 감행하며 하나 둘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왕자와 공주를 바라보며 우리는 때론 웃음짓고, 때론 걱정하며, 가슴을 졸이다 안도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도 좋은 내용이라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는 오페라로도 손색이 없다.

◆쟁쟁한 라인업, 환상적 콜라보 ‘기대’

‘지휘대의 탐험가’로 불리는 지휘자 임헌정의 손끝에서 시작되는 모차르트의 마법은 신선한 감각을 지닌 차세대 연출가 이경재, 뮤지컬 ‘모차르트’, ‘레베카’ 등으로 여러차례 무대미술상을 수상한 무대미술가 정승호, 독특하고 섬세한 작업으로 유니크한 무대를 연출하는 의상디자이너 이주희 등 한국최고의 제작진과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성악가들의 환상적인 조화로 완성된다.

여기에 뉴욕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밀라노 라 스칼라까지 세계 3대 오페라극장을 정복한 테너 김우경이 탄성을 자아내는 최고의 타미노를 선보인다. 권위있는 음악축제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하며 독일 정부로부터 궁정가수 작위를 받은 베이스 전승현이 자라스트로를, 탁월한 연기력과 풍부한 성량으로 최고의 파파게노를 연기하는 바리톤 공병우도 출연한다. 올해 도밍고가 선택한 차세대 오페라스타 장혜지와 유럽에서 청아한 고음의 콜로라투라 손프라노로 활동해 온 손가슬 등 유럽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대표 성악가들이 모여 환상적인 콜라보를 기대케 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모든 대사를 한국어로 처리해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징슈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공연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3회에 걸쳐 이뤄진다. 9월 23일과 27일은 오후 7시 30분에, 25일은 오후 3시에 공연이 시작된다. 가족끼리 관람하는 관객들은 일요일에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좋다. 가족 관객을 위한 특별할인제도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9월 25일 공연에 한정해 3매 이상 티켓을 예매할 경우 30%의 특별할인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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