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동 등 주요수출지역 ‘저조’
전선·발전기·차단기·변환기 ‘하락폭’ 커

전기산업의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반전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산업 수출은 6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달러) 대비 14.8% 가량 축소됐다. 수입도 59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9.4%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송배전·산업용·부품 모두 ‘마이너스’

수출 부진은 대부분의 품목에서 나타났다.

송배전용 기기(16억4000만달러, -5.3%)와 산업용 기기(18억5000만달러, -6.9%), 전기부품( 27억2000만달러, -23.8%) 모두 수출 규모가 줄었으며, 특히 전선과 발전기, 차단기, 변환기 등의 감소폭이 컸다.

전력케이블(2억6100만달러, -27.0%)과 와이어하네스(3억2600만달러, -31.3%), 권선(1억1700만달러, -38.9%), (광케이블(7700만달러, -6.8%) 등 전선 관련 주요 품목들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 저압차단기(7200만달러, -18.9%)와 72.5kV미만 고압차단기(2400만달러, -8.4%), 회로개폐보호접속기기(5600만달러, -21.4%), 와이어하네스(3억2600만달러, -31.3%), 발전세트(1억5300만달러, -23.2%), 회로개폐보호부분품(9억8400만달러, -41.9%), 정지형변환기부품(1억8700만달러, -6.5%) 등의 수출도 감소했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우리 기업들의 최대 수출 시장인 아시아(34억4000만달러, -20.6%)에서 특히 부진했으며, 중동(9억7900만달러, -21.4%), 중남미(3억5000만달러, -7.8%), 아프리카(1300만달러, -70.2%) 등에서 실적이 저조했다.

국가별로는 수출 10위권 내 국가 중 1위 중국(19억1802만달러, -31.3%), 3위 사우디아라비아(3억7876만달러, -40.7%), 5위 베트남(3억949만달러, -23.7%), 8위 멕시코(1억9414만달러, -0.3%), 9위 필리핀(1억1179만달러, -9.4%) 등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계경기 둔화·유가하락 ‘직격탄’

이 같은 부진은 세계경기 둔화와 유가하락,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 다양한 요인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구조적 저성장으로 경쟁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우리 전력기자재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중국과의 구도도 동반자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점차 변화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우리 전력기자재 기업들이 가장 수출을 많이 했던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27.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7억9354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던 대 중국 전기산업 수출은 올해 상반기 19억1802만달러로 31% 이상 대폭 감소했다.

이와 함께 주요 산유국이 모여있는 중동 지역에 대한 수출도 23억4700만달러에서 9억7900만달러로 21% 가량 축소됐으며, 중동지역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수출도 6억3879만달러에서 3억7876만달러로 40% 이상 큰폭으로 감소하는 등 유가하락의 여파도 직접적으로 받았다.

◆전기산업계 부진 극복전략 적극 ‘모색’

이와 관련 전기산업계는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그룹사, 유관 협단체, 대·중소기업 등 수출 주역들이 모여 ‘전력산업계 수출진흥 총력 전진대회’를 개최, 전기·전력산업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한전은 이와 관련 전력산업 수출 1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전력산업 글로벌 e-마켓 허브 구축 ▲글로벌 전력기관 교류 강화로 수출협력 추진 ▲에너지밸리를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로 육성 ▲한전 해외사업 동반진출 확대 등 새로운 협력사업을 공개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도 2020수출비전, 추진전략 등을 발표, 지역별 최적화 수출모델을 구축하고 중동지역 수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KOTRA 등의 각종 수출지원제도를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KOTRA는 올해 들어 수출 위기 극복을 위해 수출비상대책반을 가동, 우리 기업의 수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새롭게 수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기산업계는 1:1 상담회와 지사화, 해외투자, 전시회, 정상외교 후속사업, 이란·중국·베트남 등 특수시장 맞춤 지원 조직, 해외 조달시장 확대를 위한 전담부서 등 보다 강화된 수출 지원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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