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상풍력과 5MW급 2기가량 공급 논의
1단계 사업규모 60MW에서 70MW로 확대

두산중공업이 단독으로 참여하던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사업(60MW)에 효성이 참여할 전망이다. 최근 효성이 사업자인 한국해상풍력 측에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현재 양측은 공급 규모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풍력업계에 따르면 최근 효성은 서남해 해상풍력 1단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고 5MW급 풍력발전기 2기 가량을 공급키로 했다. 1단계 사업은 두산중공업의 3MW급 풍력발전기 20기를 공급해 총 60MW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었지만, 효성의 참여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70MW로 확대될 전망이다.

서남해 2.5GW 해상풍력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다. 사업 수립 최초에는 1·2·3단계 사업에 총 9조원을 투입해 원전 2기가 넘는 2.5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참여기업 축소 등으로 1단계 사업 규모가 100MW에서 60MW로 축소됐었다. 1단계 사업에 동참하기로 했던 8개 터빈업체는 3개 업체로 반토막 났다가 2개 업체로, 다시 1개 업체로 줄었다.

그러나 이번에 효성이 입장을 바꾸면서 1단계 실증사업에는 두산중공업과 효성 등 2개 업체가 동참하게 됐다. 애초 한국해상풍력은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국내 풍력기업이 뒤늦게라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20MW 가량을 여유분으로 남겨두고 사업을 설계했기 때문에, 효성의 갑작스런 결정으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전 제약을 고려해 10MW 가량만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한국해상풍력 관계자는 “기존 사업규모가 60MW였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20MW를 더 설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60MW라도 출력에 따라 60MW 이상의 발전량을 낼 것을 감안하면 송전 제약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또 효성의 5MW급 풍력발전기가 아직 설치이력이 없는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0MW 가량만 공급하는 것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성이 뒤늦게 1단계 실증단지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부기업에 대한 특혜시비 논란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추진에 동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서남해 해상풍력 2단계 시범사업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계획에서 달라진 여건을 반영해 사업규모와 일정을 전면 수정하는데, 효성에 이어 유니슨도 2단계 시범사업에는 참여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는 모양새다.

류지윤 유니슨 대표는 “현재 4MW급 제품을 개발 중인데 해상 인증도 받을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인증 획득을 마치면 2019년 이후 추진될 2단계 시범사업에는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 그런 입장을 해상풍력추진단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U113(2.3MW)의 효율을 개선한 U120을 개발 중인 유니슨은 2019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4MW급 풍력터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모듈식 드라이브 트레인을 활용해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다. 회사 측은 2000년 중반에 건설된 풍력발전단지의 리파워링 시점에 맞춰 제품 개발을 마치고 육상은 물론 해상풍력 시장에도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