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가평군-지역주민 HVDC 변환소 건설 업무협약 체결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HVDC 송전망이 구축된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17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소재 복지회관에서 가평군 및 지역주민 대표 등과 함께 500kV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변환시설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자리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 김성기 가평군수, 조중윤 군의회의장, 마을대표 등 지역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협약을 통해 한전과 가평군, 마을 관계자들은 신가평변전소 구내에 ‘500kV HVDC 수도권변환소(신가평)’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는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변환소 건설에는 5175억원 상당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직류(DC)전력을 교류(AC)전력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변환소는 신가평변전소 내 유휴부지에 들어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규부지 확보 등과 관련한 주민 갈등의 여지를 사전에 차단함은 물론,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과의 상생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지난 2년여에 걸친 협의와 국책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대승적인 이해·양보 등에 힘입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500kV HVDC 변환소 건설은 동해안에서 생산한 대규모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계통망 구축(EP; East-West Power Gird)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를 기준으로 10GW 규모인 동해안의 발전설비 용량은 오는 2019년까지 신한울 1·2호기가 각각 준공되면 13GW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2023년까지 강릉화력과 삼척화력, 신한울 3·4호기가 차례로 완공되면 발전량은 20GW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커지게 된다.

하지만 현재 동해안에서 수도권을 잇는 송전선로의 용량은 ▲765kV 신태백-신가평(7000MW) ▲345kV 한울-신영주(2000MW) ▲345kV 동해-신제천(2000MW) 등 11GW 수준이다.

지역의 전력수요분 2GW를 감안하더라도 추가적인 송전선로 건설이 없을 경우 2023년엔 동해안 지역에서만 7GW 정도의 전기가 남는 셈이다.

이에 한전은 동해안에서 생산한 전기를 전력수급 여건상 발전력이 부족한 수도권 남부·동부지역에 HVDC방식으로 공급하는 전력계통망 건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한전은 500kV 가공 직류송전방식을 도입하는 이번 사업이 동해안의 신규 발전력을 HVDC를 활용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국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산 HVDC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관련 기술자립과 해외사업 진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변환소 건설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됨에 따라 2023년까지 건설되는 동해안의 신규 발전력을 직류송전방식을 통해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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