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DC 병행, E&C사업 모델 개발 등
'업(業)의 변화' 선도에 역량 집중"

“신기후체제 출범과 더불어 전력산업은 에너지신산업 활성화와 이종 기술간 융합 등 크고작은 변화와 직면하고 있습니다. 전력수요 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기본 업무를 더욱 스마트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지요.

이에 배전계획처는 올해 ‘New Thinking, Open Mind, 1st Technology’라는 슬로건 아래 신기술 개발과 배전건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4가지 중점 추진계획을 수립, 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수묵 한전 배전계획처장은 에너지신산업으로 대표되는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배전분야가 보다 주도적으로, 영리하게 시장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배전계획처의 올해 목표들과 DC배전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서도 차례로 언급했다.

“급변하는 전력산업 구도 속에서 배전부문의 ‘업 변화’는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배전계획처는 올해 DC배전을 실선로에 최초로 적용해 AC(교류)와 DC를 병행하는 전력공급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또한 공군 비행장 전력설비 현대화 사업 등 배전분야 E&C 사업 모델을 개발·시행함으로써 ‘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 처장은 오는 2025년까지 27조원 시장으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DC배전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배전계획처는 지난해 LVDC(Low Voltage Direct Current) 실증인프라 구축 및 실계통 적용 연구를 완료한 데 이어 올해엔 1단계 사업으로 서거차도 신재생연계 DC독립섬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지역 5개 배전선로를 대상으로 LVDC 실계통적용 사업도 시행한다.

2017년부터는 MVDC(Middle Voltage Direct Current) 전력변환기, 운영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도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2020년부터 실계통에 AC/DC를 함께 공급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전력설비건설 및 배전지능화시스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E&C 사업분야에 진출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2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공군기지 지능형전력망 구축 위탁사업이 새로운 가치창출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공군기지 지능형전력망 구축 위탁사업은 1단계 지능화시스템 구축 및 지중화, 2단계는 비상발전기 설치 및 운영시스템, 3단계 ESS 설치 및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등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사업화함으로써 시장 개척과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처장은 또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기술개발과 분산전원 확산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자 SF6 free 개폐기를 개발하고, 고효율 변압기를 확대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친환경 절연매질을 활용한 친환경 개폐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개발 및 실증을 완료한 뒤 2018년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사용하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7만t 감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효율변압기를 본격 활용해 연간 5만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분산형전원으로 인한 전압초과 문제를 해소하고자 저압계통 능동전압 운영시스템 및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ESS와 연계한 분산형전원 추가연계 적용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처장은 올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편익 증진을 위한 지중화 사업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된 한전 부담 지중화를 한시적으로 부활시켜 올해 300억원 등 2년간 2310억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민안전과 재난을 대비한 취약 가공 배전설비를 일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중설비 운영한계지역을 중심으로 배전스테이션 건설도 준비 중입니다. 현재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 19곳의 배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추가사업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앞으로 3년간 2000억원을 투입해 지역협력형 배전스테이션을 건설, 운영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그는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스마트 배전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확한 변화예측’, ‘충실한 미래준비’, ‘강력한 실행’으로 미래를 대비해 나가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배전분야 에너지신산업 모델과 운영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배전계통 운영의 최적화를 위해 ESS를 배전계통에 적용하고, 도심지 회선 증설이 곤란한 지역을 대상으로 ‘배전급 초전도 케이블’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차세대 배전시스템을 개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에너지신산업을 배전계통에 수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ICT와 전력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배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재는 특고압에만 적용하고 있는 배전지능화를 저압까지 확대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배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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