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오늘은 골다공증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골다공증(骨多孔症)을 단어 그대로 풀이하면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기는 것입니다. 즉 뼈를 이루고 있는 골질이 점차 줄어 빈 공간이 생기면서 쉽게 부러질 수 있는 상태로 진행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입니다. 여성은 폐경과 함께 갑작스런 골질 감소가 일어나 50-60대부터 골다공증이 나타나나, 남성은 골질감소가 완만하게 일어나 70-80대부터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나이와는 별도로 골다공증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들이 많으므로 알아두면 좋겠습니다. 우선 칼슘 섭취가 부족하거나 위 절제술을 받아 칼슘 흡수가 안 되는 경우에 골다공증이 잘 옵니다. 칼슘 뿐 아니라 비타민 섭취 부족 및 일광 노출 부족으로 비타민 D 결핍이 일어나도 골다공증이 생깁니다. 흡연, 과도한 음주 및 카페인 섭취도 골다공증의 원인이며 청소년기 운동부족은 향후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인자가 됩니다. 그 외에도 스테로이드로, 이뇨제, 항응고제, 갑상선호르몬 등의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는 경우에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염려스러운 일입니다. 골다공증이 가장 자주 생기는 척추에서 등이 굽어지는 척추 후만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대개는 엉덩방아를 찌면서 척추 뼈의 압박골절이나 엉치뼈(대퇴골 경부) 골절이 생기면서 발견됩니다. 골다공증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살짝 부딪히거나 기침을 하는 정도로도 갈비뼈가 부러집니다. 즉, 골절이 일어난 후에 비로서 골다공증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미 골다공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예방적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검사(bone densitometry)를 통해 비교적 쉽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므로, 폐경이 일어난 여성이나 70세 이상의 남성 그 외에도 앞서 말씀 드린 골다공증의 여러 원인들에 해당되는 분들은 주기적으로 골밀도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엑스레이검사로도 골다공증을 확인할 수는 있지만 엑스레이검사로 확인이 될 정도면 이미 매우 진행된 상태이므로 골밀도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발이나 손목에서 시행하는 골밀도검사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허리-척추와 엉치-골반뼈에서 검사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골질의 형성을 자극하는 치료와 골질의 소실을 방지하는 치료로 나뉘는데 주로 후자의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금연 및 금주를 실천하고 카페인,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특히 설탕과 소금의 과도한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일광욕을 즐기고 칼슘 및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는 것이 좋겠습니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로는 칼슘, 활성 비타민 D, 칼시토닌, 에스트로겐, 비스포스포네이트, 불화나트륨, 부갑상선호르몬 등이 있으며 매일 복용하는 약, 매주 복용하는 약, 매달 복용하는 약, 3개월 또는 1년마다 맞는 주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약물치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고 시작해야 하며 주기적인 골밀도검사 및 약물에 따른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해 보면, 골다공증은 일찍 발견하여 예방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므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약물사용 및 충실한 자기관리가 필요하겠습니다.

(김철 상계백병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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