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 부산관광대상 수상... 부산 해양관광 확장의 주역

24년간 바다 위에서 그린 부산 관광의 미래 설계 부산 모항 크루즈로 일본·대만을 잇다... 해양관광 대중화 이끌어 크루즈·연안여객·관광콘텐츠 혁신으로 도시의 바다를 넓히다

2025-11-25     윤재현 기자
김현겸 회장(왼쪽)이 25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52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부산관광대상을 수상한 뒤 이태섭 부산시관광협회 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팬스타그룹]

바다는 오래전부터 도시와 도시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왔다.

팬스타그룹을 이끌어온 김현겸 회장이 지난 25일 동래구 온천동 농심호텔에서 열린 ‘제25회 관광의 날’ 기념식에서 부산관광대상을 수상한 것도, 20여 년 넘게 그 바다의 가능성을 부산의 미래로 확장시켜온 공로가 인정받은 결과다.

김 회장은 2002년 부산~오사카 항로에 국적 카페리를 투입하며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크루즈 개념’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국내 해운에 처음으로 불어넣었다.

이 과감한 시도는 외국인 관광객을 부산으로 이끄는 문을 열었고 지난 24년 동안 이 항로를 오간 승객은 150만 명을 돌파했다.

바다 위에 남긴 이 긴 여정의 발자국이 부산 관광의 지도를 한층 넓혔다.

특히 이러한 항로의 의미는 물류 이동이나 관광객 숫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부산과 일본·대만을 잇는 크루즈 항로는 상품과 자원이 오가는 물적 교류뿐 아니라, 문화·관광·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인적 교류의 통로로 기능하며 동북아 도시 간의 관계를 더욱 촘촘히 묶어왔다.

김 회장이 강조해온 ‘바다를 통한 연결’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도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넓히는 데서 그 가치를 갖는다.

2004년 도입한 ‘부산 원나잇 크루즈’는 매년 1만5000여 명이 찾는 대표적 해양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부산의 밤바다를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도시의 빛이 물결에 스며들고 여행객들은 그 빛을 따라 부산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

올해 4월 취항한 5성급 호텔급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는 국내기술로 건조된 선박으로, 부산이 지향하는 고급 해양관광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어 2500t급 최고급 유람선 ‘팬스타 그레이스호’를 부산에 띄우며, 연안 크루즈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두 척의 배가 만든 새로운 항로는 부산이 해양관광도시로 나아갈 다음 문장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대만 등지를 오가는 정통 크루즈 노선을 구축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는 부산에서 크루즈 관광의 대중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기반이 되는 한편, 동북아 주요 도시와의 인적 네트워크를 실질적으로 넓히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김현겸 회장은 “부산 해양관광의 미래에는 아직 펼쳐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며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부산이 세계 속의 해양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