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현대제철·협동조합과 철탑 공급망 동반 구축…국가 전력망 건설 ‘속도전’

철탑 원자재–제작–납품 전 과정 협력체계 마련…송전망 적기 구축 기반 강화

2025-11-25     오승지 기자
한국전력이 현대제철 및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손잡고 국가기간 전력망 건설에 필요한 철탑 기자재의 적기 공급체계를 마련한 가운데, (왼쪽 세 번째부터) 김성민 현대제철 영업본부 산업강재영업사업부장, 김호곤 한전 송변전건설단장, 이만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가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AI·반도체 산업 확장과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에 따른 송전망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전력이 현대제철·전기공업협동조합과 철탑 기자재 공급망을 공동으로 정비하며 국가기간 전력망 건설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전은  24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현대제철 및 협동조합과 ‘국가기간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급증하는 송전망 건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철탑 원자재 공급–제작–납품 간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전력망 건설의 안정성과 추진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제철과 협동조합은 철탑 원자재 공급과 제작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고, 한전은 미래에너지 수요를 반영한 전력망 건설계획 등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 기관은 차세대 송전철탑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며 장기적 기술·공급 안정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과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에 따라 2038년까지 필요한 송전망 건설 물량은 약 4700㎞, 철탑 자재는 약 7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탑 기자재는 전력망 건설의 핵심 품목으로, 원자재·제작·납품 전 단계에서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다.

현대제철은 연간 2400만 t의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최대 철강사이며, 협동조합은 국내 6개 철탑 제작사를 포함한 604개 회원사로 구성돼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전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현대제철 및 협동조합과 정례 협의체를 구성해 원자재 수급현황 점검, 제작·납품 일정 등을 종합 관리하는 강화된 협력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김호곤 한전 송변전건설단장은 “국가기간 전력망의 적기 건설은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의 핵심이며, 철탑 기자재의 적기 공급은 그 첫 단추”라며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산업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