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 ‘2025 집단에너지 국제 심포지엄’ 개최

25일 신라호텔서 40주년 기념행사 열어 “AI×무탄소…집단에너지 미래 키워드”

2025-11-25     차기영 기자
2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집단에너지 국제 심포지엄’에서 비전 선포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AI와 무탄소 전환이 집단에너지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방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기 위한 국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AI × 무탄소, 집단에너지의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2025 집단에너지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 집단에너지 도입 4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는 2015년 국제세미나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국제 규모의 심포지엄으로, 한국집단에너지협회·한국지역난방기술·에너지경제연구원·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국회와 정부, 주한 외교단, 국내외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열에너지 탈탄소화, 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 연결을 집단에너지 미래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기조연설에서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글로벌 기후변화와 에너지 대전환’을 주제로 국내가 직면한 구조적 도전을 짚었다.

김 원장은 국내 에너지 시스템의 문제로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 ▲높은 에너지 수입 구조 ▲정체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전력수요 급증 속 전기화·디지털화 가속 등을 언급하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열에너지 부문의 탈탄소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부문의 경우 단기적인 연료 전환이 필요하지만 낮은 탄소배출권 가격이 기업의 투자 유인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물부문 역시 대상이 방대하고 내용연수가 길어 정책의 신속한 시행과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김 원장은 “업종·공정별 열수요 통계와 산업 폐열 기반 데이터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며 “열에너지 탈탄소화 로드맵, 난방방식별 정책 방향 설정, 재생열 등 청정열원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베르너 루치 독일지역난방협회 회장은 독일의 집단에너지 현황과 탄소중립 전환에서의 역할을 소개했다.

현재 독일의 집단에너지는 난방시장 점유율 14%로 약 125만개 건물에 열을 공급하고 있다. 루치 회장은 2045년까지 지역난방식 건물을 현재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독일의 목표를 소개하며 매년 최소 10만개 건물이 신규로 지역난방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열병합발전과 지역냉난방의 효율성·유연성·재생에너지 연계성은 스마트한 난방·전력시장을 구축하는 핵심 도구”라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열 공급의 안정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집단에너지 국제 심포지엄’에서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역난방공사]

축사에 나선 로빈 윌트셔 유럽집단에너지협회(IEA-DHC) 의장은 한국 연구진의 국제 협력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한국은 ‘지역난방관 상태 평가 및 수명 예측’, ‘지역난방 디지털화’ 등 주요 프로젝트를 비롯해 ‘기존 지역냉·난방 시스템에 재생에너지원 통합 가이드북’ 발간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언급됐다.

윌트셔 의장은 “한국의 기여는 미래 지역난방망 구축의 핵심 주제들과 맞닿아 있다”며 “앞으로 10년간도 긴밀한 협력 관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을 “집단에너지 업계의 도약과 새로운 40년의 출발점”이라고 정의했다.

정 사장은 “녹색대전환(Green-X)과 인공지능대전환(AI-X)을 통해 집단에너지 혁신을 가속하겠다”며 “한난이 준비 중인 AI 기반 에너지 융합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 집단에너지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