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한 COP30…협력·이행 필요성 확인했지만 과제는 여전

무치랑 결정문·GST 등 주요 의제 ‘벨렝 정치 패키지’로 묶어 채택

2025-11-23     오유진 기자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를 알리는 표지판.  [사진=연합뉴스]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30)가 일부 성과와 여러 과제들을 남긴채 폐막했다.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는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하루 늦어진 지난 22일(현지시간)에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협약 당사국을 포함해 국제기구·산업계·시민단체 등 5만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수석대표,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교체 수석대표를 맡았으며 관계부처 담당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참석했다.

올해는 파리협정 채택 10주년으로 의장국 브라질은 컨센서스에 바탕한 기존 협의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고려해 그 이행을 가속해야 한다는 취지로 ‘무치랑(Mutirão) 결정문’을 주도했고, 당사국과 의장단 간 막판 철야협의 끝에 채택됐다. 무치랑은 브라질 토착언어로 ‘공동 협력’을 의미한다.

해당 결정문에는 ▲과학‧형평성‧신뢰‧다자협력에 기반한 공동협력의 중요성 ▲2023년 제1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과 2024년 제1차 격년투명성 보고서(BTR) 제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제출 등 파리협정 정책 주기의 본격적 운영 ▲글로벌 이행 가속기(Global Implementation Accelerator)와 벨렝 1.5도 미션(Belém Mission to 1.5) 등 각국의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적‧자발적 전 지구적 이행 플랫폼 출범 ▲2035년까지 적응 재원 3배 확대 ▲기후정책-무역 간 연계 고려 등이 담겼다.

그러나 핵심 사항인 지난 제1차 전지구적 이행점검 결정문에 담겼었던 ‘에너지시스템의 화석연료 전환(transitioning away from fossil fuels)’의 구체적 이행방안 포함 요구는 일부 국가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의장국은 무치랑 결정문을 비롯해 전 지구적 적응목표, 정의로운 전환, GST 등 주요 의제를 ‘벨렝 정치 패키지(Belém Political Package)’로 묶어 채택했다.

먼저 전 지구적 적응목표와 관련해서는 파리협정이 규정한 ▲적응역량 향상 ▲기후회복력 강화 ▲기후변화 취약성 저감 목표의 진척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체계가 채택됐다. 기후부는 이를 통해 전 지구적 적응 행동을 촉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전환과 관련해서는 당사국들이 파리협정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행동 과정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경로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했다.

GST는 2023년 제1차 점검 이후 합의되지 못했던 핵심 후속조치의 운영 지침을 최종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 이행점검 결과를 실제 국가정책에 반영하도록 촉진하는 대화체가 2026~2027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는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으로 출범한 회의체인 온실가스 감축 작업 프로그램(MWP) 결정문에 올해 논의 주제인 산림과 폐기물 관련 주요 논의 결과가 반영됐으며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기 위한 부문별 접근 방향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기후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