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팩트시트 발표에 산업계 ‘안도’…“정부에 감사”

현대차그룹 불확실성 일정 부분 해소…“관세 영향 최소화” 조선업계 “마스가 프로젝트 성공적 추진 위해 적극 노력”

2025-11-14     오유진 기자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뒤로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의 결과를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합동 설명 자료)’가 발표되자 산업계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한미 양국은 관세와 안보 분야 전반을 포괄하는 조인트 팩트시트를 14일 확정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및 안보 관련 주요 쟁점에 합의한 지 16일 만이다.

특히 이번 팩트시트에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 원목·제재목과 목재 제품에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15%로 조정한다는 문장이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이 지난 4월부터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어왔으나, 이번 협상으로 관세가 15%까지 낮아지게 되면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게 됐다. 다만 관세 인하의 적용 시점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 감사 뜻을 밝혔다. 그룹은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관세 타결 그리고 조인트 팩트시트 발표, 투자펀드 업무협약(MOU) 체결까지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계 역시 비슷한 반응이다. 특히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조인트 팩트시트에는 미국 조선업 분야에 한국이 1500억달러(한화 약 219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미 정부는 조선 워킹그룹을 통해 정비(MRO),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협상 과정에서 헌신한 정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한화는 대한민국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국가적인 방향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 양국의 동맹 및 안보 강화를 위한 결정에 따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투자 및 확장은 물론 지역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거제조선소의 기술과 역량을 미국 필리조선소 등 현지에도 접목해 최고의 한미 안보 파트너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 역시 “협상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