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 ESG 혁신기술 실증 본격 착수

수소차 충전·탄소포집·태양광 나노코팅 등 3개 기술

2025-11-14     차기영 기자

서울에너지공사가 에너지·환경 분야 혁신기술을 현장에 적용·검증하는 ‘ESG 개방형 테스트베드 사업’ 실증에 본격 돌입했다.

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는 13일 서울경제진흥원(대표 김현우) 및 실증기업 3곳과 테스트베드 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하고, 11월부터 본격적인 테스트베드 구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 대상 기술은 ▲국내 최초 수소차 충전 예약·결제 및 통합운영 관리 서비스 ▲열원시설의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미세조류 기반 생물학적 탄소포집 기술 ▲태양광 모듈 발전효율을 높이는 광촉매 나노코팅 기술 등 총 3개다.

공사는 이 기술들을 자사가 보유한 에너지시설에 적용해 실제 현장 환경에서 성능과 효과를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기간은 1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된다. 실증 종료 후 성과를 평가해 우수 기업에는 실증확인서를 발급하며 서울경제진흥원의 홍보 플랫폼과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후속 지원도 이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먼저 양재·서소문·상암 수소충전소에 모바일 기반 수소차 충전 예약·결제 통합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적용한다. 이를 통해 현장 결제시간을 단축하고 대기시간을 줄여 시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해당 기술을 실증하는 카찹하이케어코리아는 2019년 설립된 모빌리티 ICT 기반 친환경 자동차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기업으로, 수소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또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미세조류를 배양·활용하는 생물학적 탄소포집 기술도 실증에 들어간다. 배양된 미세조류는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로 전환·공급될 예정으로, 탄소저감과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실현하는 순환형 저탄소 기술로 평가된다.

실증은 공사의 목동 열병합발전소에서 진행되며 탄소저감량과 미세조류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실증하는 포네이처스는 2022년 설립된 생물학적 탄소포집 기술기업으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녹색인증’ 취득과 상용화 기반 마련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사가 운영 중인 올림픽대로 태양광 패널에는 광촉매 나노코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 대비 3% 이상의 발전 효율 향상을 목표로 한다. 실제 기후·환경 조건에서의 성능을 집중 검증할 예정이며 실증기업 나노오리진은 2024년 설립된 친환경 나노코팅 소재 전문기업으로 독일 Nanophos S.A.의 원천기술 기반 유지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공사와 서울경제진흥원은 2026년에도 신규 테스트베드 사업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기술 실증뿐 아니라 전문가 컨설팅, 연구·인증기관 검증체계 구축 등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황보연 공사 사장은 “공공 에너지시설을 혁신기업의 실증무대로 개방함으로써 민관이 함께 협업하는 ESG 기술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이번 실증이 실증 인프라 부족으로 기술 검증 및 시장 진입에 제약을 받던 기업들에게 실질적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