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도 막지 못한 전기차 인기, 누적 판매 비중 10% 돌파…수입차는 30% 육박

10월 연휴로 자동차 시장 숨고르기 전기차 판매량은 성장세 이어가며 15%까지 기아 신차 인기에 수입 전기차 브랜드 3사 '폭풍 성장' 중국 브랜드 신규 론칭 준비에 전기차 주도권 넘어가나

2025-11-06     김재웅 기자
더 기아 EV4 [사진=기아]

자동차 시장도 역대급 연휴에 잠시 쉬어갔지만, 전기차 인기만큼은 예외였다.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10월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2364대였다. 전년보다 17%나 감소했다.

5개사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17.1%와 13.1%, 중견 3사도 최대 40% 이상 축소됐다. 10월 초 10일에 달하는 연휴로 생산은 물론 영업일수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전기차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성장을 이어갔다. 1만2300대로, 전년 대비 29%나 많이 팔렸다.

수입차 시장은 10월에도 부진 없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 늘어난 2만4064대, 전기차는 119%나 많은 6922대를 출고했다.

수입 전기차 시장이 현대차를 넘어 기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 전기차 비중은 28.8%로 전년보다 2배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누적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안정적으로 10%대로 올라서게 됐다. 10월까지 누적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11만5293대)와 수입차(7만3288대)를 합하면 18만8581대. 전체(138만4008대)에서 13.6%였다.

BYD 씨라이언7 [사진=김기민기자]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10월 7062대, 누적 5만6234대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는 10월 4554대에 그쳤지만 누적으로는 5만263대로 기아와 함께 시장을 압도적으로 이끌었다.

기아는 EV4(654대)와 EV5(1150대), PV5(1814대) 등 새로운 전기차들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전년보다 10월 전기차 판매량을 90% 이상 확대했다.

전기차 비중으로는 KGM이 훨씬 앞서있다. 누적 8676대로 전체 판매량(3만4469대) 대비 비중이 25.17%나 됐다. 르노도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22대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 복귀를 알렸다.

수입차 시장은 전기차 브랜드가 폭발적인 성장으로 주도하며 전동화 전환에 강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누적으로는 전기차 비중이 29.4%나 됐다. 

폴스타4 [사진=폴스타]

테슬라 열풍은 ‘BMS 079 사태’에서도 꾸준했다. 10월에도 전년대비 244.4%나 증가한 4350대를 판매하며 3위권을 지켰다. 누적으로는 4만7962대로 안정적인 3위에 올라있다. 모델Y는 3712대를 판매하며 이번달에도 1위, 누적 4만대를 넘어서며 연간 베스트셀링카도 확정되는 분위기다.

BYD 돌풍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1020대) 보다는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824대였지만, 누적으로는 3791대로 시장 점유율 1.52%를 찍었다.

4000만원대 중형 전기 SUV인 시라이언7이 상품성을 인정받으면서 513대 판매로 10위에 올랐다. 전기차로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에 이은 3위다.

BYD 돌핀. 국내에서 인증을 진행중이다. [사진=BYD]

폴스타도 판매량을 지키는 모습이다. 10월에는 286대, 누적으로는 2513대로 시장점유율 1%를 사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 역할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BYD가 내년에도 신차 러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지리자동차와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본격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폴스타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 생산을 시작한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 회복되고는 있지만, 내연기관 수익성이 훨씬 크고 캐즘 공포도 남아있어서 다시 전기차에 올인하는 전략을 펼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