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 지투파워 대표, "배터리 화재 시대 끝낸다...액침형 ESS로 게임 체인저 될 것"

AI 제어 기술 접목한 차세대 액침형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이달 25일 코엑스서 시제품 공개...2026년 상용화 목표 원전배전반·태양광·ESS 삼각편대로 시장 입지 강화

2025-06-19     오철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화재 안전성 문제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지투파워가 혁신적인 액침형 기술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일 지투파워 대표는 최근 전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액침형 ESS 기술을 통해 배터리의 폭발을 근본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최첨단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침형 기술로 배터리 폭발 시대 끝낸다’...AI 정밀제어가 핵심

 

지투파워가 개발 중인 액침형 ESS는 리튬이온배터리를 비전도성 액체에 담가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냉각을 위해 사용하는 액침 방식에서 착안해 ESS에 적용한 것이다.

기존 액침형 기술과의 차별점은 정밀 제어 방식에 있다.

김 대표는 “기존 방식은 배터리 전체를 액침시켜 부피가 크고 제어가 어려웠지만 우리는 모듈별로 세분화한 정밀 제어 방식을 채택했다”며 “100kWh 배터리를 5kWh씩 20개 모듈로 나누어 각각을 AI로 제어해 전압, 전류, 온도, 유량 등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된 냉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위해 AI 딥러닝 기술을 접목한 점이 핵심이다. 기존 프로세서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수많은 데이터를 AI가 각 셀마다 패턴을 찾아내어 정밀 제어를 구현한다.

김 대표는 “15~25도의 최적 온도를 유지해 배터리 수명을 30~40% 연장시킬 수 있고, 기존 공냉식 대비 냉난방 설비 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은 정부 과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화재 문제로 한계에 부딪힌 ESS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상용화되면 시장 파급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며 “일반적인 공냉식보다 비용이 높지만 배터리 수명 연장과 안전성을 고려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액침냉각 기술을 가지고 AI 데이터센터(AIDC)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련 지투파워는 오는 25일 오후 2시 코엑스 3층 컨퍼런스룸(남) 327호에서 액침냉각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I-ESS)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한다.

김 대표는 “실제 모듈이 액침된 모습을 시연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투명 유리로 덮어 액체가 순환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전용 냉각액을 사용하며, 현재 KC 인증을 준비 중인 이 기술은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원전배전반부터 태양광까지’...다각화로 승부하는 전력 생태계 

 

지투파워는 ESS 기술 개발과 함께 원전, 태양광 분야에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전력설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배전반 430억원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원전 수출 확대에 따른 시장 기회를 적극 노리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원전 26조원 규모 계약을 수주하면서 원전 배전반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원전용 배전반은 KEPIC 인증과 유자격등록(Q-Class) 인증을 모두 보유한 소수 업체만 참여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며 ”두코바니 프로젝트에서는 고압 배전반 700~800억원, 저압 배전반 1000억원대, MCC 등 총 1·2호기에 대규모 물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 CANDU 원자로 기술진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과 중동,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 수준인 태양광 매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으로, 기존 관급 공사와 민수 태양광 EPC, 태양광 인버터, BIPV(건물일체형태양광)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AI 화재예방 기술을 적용한 태양광발전장치로 NEP(신제품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태양광 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크(전기적 절연 파괴로 인한 방전 현상)를 AI로 실시간 감지해 화재를 예방하는 혁신적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기존 방식은 타임 도메인이나 FFT 주파수 분석으로도 90% 검출률을 넘지 못했지만, AI 기술을 접목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며 “NEP 인증 획득 시 약 10%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떤 정책 변화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삼각편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며 “전기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원전배전반, 태양광, ESS 분야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통해 스마트 그리드 시대를 선도하는 종합 전력설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액침냉각ESS시스템 이미지와 메인화면 [사진=지투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