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공공PPA로 中企 RE100 지원...수출장벽 뚫는다
파주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중소기업의 글로벌 무역장벽을 허물고 RE100 실현의 물꼬를 트는 데 나섰다. 그간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된 직접전력구매계약(직접PPA) 시장 관례에서 벗어나 파주시가 생산한 공공 재생에너지를 지역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전국 최초의 직접PPA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는 이번 사업을 토대로 ‘RE100 선도도시’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파주시(시장 김경일)는 지난 9일 파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관내 중소기업의 RE100 달성을 위한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약에는 재생에너지 생산 주체인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 중개 지원 협력사 SK이노베이션 E&S가 참여했다. 재생에너지 수요기업인 파주시 9개 중소기업(▲경성산업 ▲삼성특수브레이크 ▲선일금고제작 ▲스페이스톡 ▲신도산업주식회사 ▲씨.앤.씨 ▲칠성 ▲한울생약 ▲현진)도 함께 손을 잡았다.
이번 공급계획은 기존의 대기업 중심 RE100 논의에서 벗어나 중소기업도 당당히 글로벌 무역장벽을 돌파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주시는 2026년 1월부터 30년간 문산정수장 내 태양광 발전소(1.2MW 규모)를 통해 관내 중소기업에 직접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단가는 160원/kWh(30년 고정)로, 연평균 5% 상승하는 한국전력공사 평균 전력 요금보다 경제성이 높다. 이번 직접PPA 모델을 통해 전력요금 안정화, 화석연료 감축, 수출 경쟁력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수요기업 한울생약 관계자는 “미국 등 17개국에 수출하는 상황에서 ESG와 RE100 요구가 점점 강화되고 있다”며 “이번 직접PPA 공급이 자사 RE100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도산업주식회사 관계자는 “이번 파주시 직접PPA 공급은 기업 입장에서 매우 실질적이고 선제적인 기회로 여겨진다”며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함께 기업의 ESG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어,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에너지 전환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선도모델로, 중소기업이 RE100을 실현하며 무역장벽을 돌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발판”이라며, “앞으로도 공공과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 기업의 에너지 대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파주시는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 공공 재생에너지 직접PPA 모델을 완성하고,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RE100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