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그린에너지엑스포 개막…글로벌 각축전 속 시장 반전 ‘승부수’는
‘세계 10대’ 전시회 위상 속 中 존재감 확대 HD·한화·OCI파워, 기술력 新사업모델로 ‘맞불’ BIPV·지붕형 솔루션도 총집결
“그린 에너지를 넘어 미래 에너지로.”
올해로 22회를 맞은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지난 23일 대구에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25개국, 300개 기업이 참가해 총 1100개 부스를 운영하며 ▲태양광 모듈 ▲인버터 ▲구조물 ▲O&M ▲태양열 ▲수소연료전지 등 전방위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집약해 선보였다.
현장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격전지였다. 참가업체의 절반 이상이 해외 기업으로, 특히 중국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었다.
실제로 중국의 모듈 제조사 LONGi는 670W급 고출력 모듈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술력과 브랜드이미지를 동시에 어필했다. 생산 전 과정에 스마트팩토리와 ‘롱지 라이프사이클’을 적용해 품질을 높였고, 제품 측면에서는 전면 와이어를 미적용하며 높아진 심미성을 강조했다.
모듈제조기업 11개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동안 갈고닦아 온 기술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탄소인증 1등급을 받은 ‘NJ 시리즈’로 645W 출력과 23.07% 효율을 구현했고, 국산 N타입 셀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까지 실현한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한화솔루션은 모듈과 Q.VOLT 인버터 라인업을 통합한 한국형 에너지 솔루션으로 대응하며, 향후 최대 720Wp 출력의 Q.TRON 출시를 예고했다. 국산 센트럴인버터 시장의 수문장인 OCI파워도 OG 시리즈 외에 스트링형 제품인 OCIP70·125·350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수요에 대응했다.
지붕형·건물일체형태양광(BIPV)도 전면 진출했다. 칼선은 700도 세라믹 코팅과 SGP 접합 기술을 활용한 대면적 BIPV 모듈로 초고층 건물 시장을 노렸다. SKSE는 해외수출 실적을, 에스지에너지는 국내 1위 점유율을 강조했고, 옥토끼이미징은 시공 역량을, 아이솔라에너지는 산업단지용 ‘솔라루프’ 제품군을 전략 무기로 내세웠다.
에너지 시장의 정책 향배가 걸린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엑스포는 기술 전시를 넘어 정책과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풍향계로 기능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을 찾은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 태양광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기술도, 마케팅도 아닌 정책 신뢰 회복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개막식에서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세계 10대 전시회를 넘어 5대 진입을 목표로 대구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경북은 수소고속도로, 수상태양광단지 등 신재생 거점으로 도약 중”이라며 40여 그린에너지분야 중소기업 지원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