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택 OCI파워 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장 “자생력 갖춘 인버터 산업 목표… 기술·서비스 관록으로 승부”
해외 공세 속 국내 인버터 산업의 생존 전략 확립 확고한 기술지원 및 AS 체계 더해 초고효율·그리드포밍 스마트인버터로 차별화 “산업 자립 없으면 전력망 안정도 위협받을 것”
태양광 인버터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핵심 장치다. 태양광 모듈이 생산한 직류(DC)를 교류(AC)로 변환해 전력망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며, 전력 품질 유지와 계통 안정성 확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 중요성만큼이나 국내외 인버터 시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결과 사업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격과 성능을 앞세운 해외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해가며 국내 기업 사이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OCI파워는 한국 인버터 산업의 자생력을 지키기 위해 연구개발과 원가 절감, 보안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OCI파워의 인버터 기술력과 글로벌 트렌드, 국내 인버터 산업의 전망을 듣기 위해 임성택 OCI파워 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장을 만났다.
▶ 글로벌 인버터 시장의 현주소를 분석한다면.
“다수 국가들은 자체 인버터 제조사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방대한 내수시장과 지속적인 기술개발, 대량생산을 통한 품질 향상을 거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저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한국 인버터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역시 국내 제조업체들이 힘들게 시장을 지켜왔지만, 시장과 기술에 대한 보호 장치 없이 방치된다면 결국 시장을 내줄 가능성이 크다. 결국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자국 시장이 먼저 탄탄해야 한다는 교훈이다.”
▶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기술력이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OCI파워가 이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OCI파워는 2022년 국내 최초 1500V 인버터를, 2024년에 99.4%의 초고효율을 갖춘 모듈러형 센트럴 인버터를 출시하며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초고효율을 구현하려면 온도 제어 등 모든 제어 기술이 정밀하게 작동해야 한다.
그리드포밍 인버터(GFI) 역시 주력 분야 중 하나다. 이 기술은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는 전력망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솔루션이다. OCI파워는 산업부가 지원하는 국가 R&D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 중이고, 내년까지 제주도에서 실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각국의 전력망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 현재 중국 인버터 제조사들도 GFI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한국 계통과의 호환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OCI파워는 국내 실증을 기반으로 국내 계통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다.”
▶ OCI파워의 빠르고 정확한 기술지원과 사후관리(AS) 체계도 강점으로 꼽힌다.
“OCI파워는 국내에서 인버터를 개발·생산하고 기술지원과 AS까지 직접 수행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특히, 대형 인버터 시장에서는 국내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설치된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 역시 직접 담당하고 있다.
OCI파워의 강점은 정직원이 전국 각지에서 직접 AS를 수행한다는 점이다. 특히 센트럴 인버터의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본사 및 공장에서 전문 엔지니어가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 호남 등 인버터가 많이 설치된 곳에는 일정 기간 정직원이 상주하면서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다.
해외 제조사들도 AS를 할 수 있겠지만, 실제 운영해보면 쉽지 않은 문제다. 보급량이 많아지면 유지보수 요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서비스망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 유통만 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이런 사후 관리를 지속하기 어렵다.
대형 발전소의 경우 하루만 멈춰도 손실이 상당하다. 유지보수 인력이 적절히 배치되지 않으면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력 공급 차질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위해서는 단순한 제품 공급이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빠른 대응이 가능한 인버터 기업 및 산업이 필수적이다.”
▶ 녹록지 않은 환경 속 국내 인버터 산업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OCI파워의 향후 전략은?
“OCI파워는 연구개발과 원가 절감을 병행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버터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장기적인 유지보수와 기술 지원이 중요한 산업이다. 한번 설치하면 최소 10년이상 문제없이 가동돼야 하고, 운영하는 동안 지속적인 기술지원, 서비스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 더욱이 한전과 전력거래소의 계통 연계 규정은 계속 개정되고 있다. 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OCI파워는 인버터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운영·서비스까지 전력 변환 시장의 전체 밸류체인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