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링크, 한화 전기차 충전사업 품는다...1.5만기 인수 우선협상권 확보
이번 인수로 업계 4위 사업자 도약 전망 3년 만에 손떼는 한화...충전사업 정리 자산양수도 계약으로 진행..500억 규모 투자유치 중
한화솔루션의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 자산 매각 입찰에서 플러그링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 이후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플러그링크는 국내 충전운영서비스 시장에서 단숨에 4위 사업자(CPO)로 도약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플러그링크는 한화모티브가 운영 중인 충전기 1만 여기와 확보한 충전면을 포함해 총 1만5000 여기 규모의 충전인프라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인수전에는 최종 2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플러그링크가 주도권을 잡았다.
플러그링크는 현재 전국적으로 약 1만6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는 충전사업자(CPO)다. 누적 40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설립 3년 만인 2024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한화 자산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단숨에 국내 CPO 순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업계에서는 플러그링크가 보유한 대규모 충전 인프라 운영 노하우와 타 CPO 충전기 인수 경험, 2025년 환경부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사업 수행기관 선정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플러그링크는 현재 400~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며, 국내외 투자자들과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의 충전사업 매각은 국내 대기업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퇴장을 알리는 상징적 사례로, 충전 인프라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한화모티브를 출범시키고 상업용 빌딩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쳤으나, 3년 만에 관련 자산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한화솔루션은 여러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충전 인프라 전체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하면서 사실상 충전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이번 계약은 주식매매계약(SPA)이 아닌 자산양수도 계약(현금거래)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그링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 등 기존 고객들을 방문해 사업자 변경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협상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양측은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최종 인수 조건과 계약서 검토를 거쳐 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