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B 민간 건축물 의무화 임박, BEMS 운용 활성화 방안 찾기 분주’

설비공학회·에너지공단, 설비포럼서 ZEB 성능검증 위한 BEMS 역할 모색 ZEB인증 필수항목인 BEMS, 실제 건물 운영단계서 활용도 낮아

2024-11-30     윤정일 기자
11월 29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설비포럼에서 송두삼 설비공학회 차기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BEMS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사진=윤정일 기자]

내년부터 민간 공동주택에도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제로에너지빌딩(ZEB)의 성능검증을 위한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역할과 운용 활성화, 성능검증 방법 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설비공학회와 한국에너지공단, BEMS기술전문위원회는 29일 서울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제28회 설비포럼’을 개최했다. 설비공학회의 동계학술발표대회와 함께 개최된 이번 포럼은 산학연관이 모여 설비 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설비공학회와 에너지공단은 지난 9월부터 2025년 민간건축물에 대한 제로에너지빌딩 설치 의무화(30세대 이상 민간 공동주택, 연면적 1000㎡ 이상)에 맞춰 ‘ZEB 보급확대를 위한 설비기술 개발 및 제도개선’을 주제로 지열 히트펌프, 연료전지, BEMS 등에 대한 적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ZEB는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녹색건축물을 뜻하며, 2020년부터 공공건축물을 대상으로 적용 의무화가 시작돼 내년에는 민간 건축물, 2050년에는 전 건물에 대한 ZEB 1등급(에너지자립율 100%) 달성이 강제된다.

ZEB 운용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BEMS는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센서·계측장비, 분석 소프트웨어 등을 설치하고 에너지 사용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필요한 경우 에너지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ZEB 운영단계에서 성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개선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ZEB인증의 필수항목임에도 실제 건물 운영단계에선 활용도가 낮고 에너지절감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ZEB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요소기술과 냉난방, 환기, 급탕, 조명 등과 같은 부문별 에너지사용량 모니터링이 경제성 문제와 건물의 특수성, 시스템 호환성 등 현실적 문제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다양한 에너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ZEB에서의 에너지절약 효과 검증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신뢰성 확보와 함께 ZEB의 보급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날 포럼에선 일본 자동제어 기업인 아즈빌의 마사시 타케사코 본부장이 일본의 ‘BEMS와 자동제어(BAS)에 의한 에너지절감 솔루션’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고, ▲박인 에코다 대표가 ‘ZEB에 대한 BEMS 현황 및 개선방안’을 ▲문현준 단국대 교수가 ‘AI/ML을 이용한 건물에너지-환경관리 플랫폼 기술개발’ 내용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손원득 BEMS기술전문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송두삼 대한설비공학회 차기회장 ▲이경옥 서울시 팀장 ▲최성우 에너지공단 실장 등이 패널로 나서 BEMS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최준영 대한설비공학회 회장은 “ZEB 보급 확대를 위한 설비기술 개발과 현 제도의 개선점 논의를 통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그런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