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개 선정된 환경부 2차 브랜드 사업...파킹클라우드, 급완속 충전기 최다 확보

환경부 2차 브랜드 사업 결과 분석...승용 74개·상용 64개 선정 브랜드 사업, 국내 최대 규모 충전 인프라 보급 예산 투입 파킹클라우드, 급속(297기), 완속(695기) 각각 최다 선정 여전한 이지차저, 도약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등 주목

2024-10-09     오철 기자
 SK E&S 자회사 ‘파킹클라우드’의 전기차 충전소. [사진=SK E&S]

환경부에서 발표한 ‘2024년 2차 브랜드 사업’ 선정 결과, 급속과 완속에서 모두 파킹클라우드가 최다 선정됐다. ‘브랜드 사업’은 환경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지원 제도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지난달 환경부는 2024년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2차)을 통해 충전시설을 구축할 138개 사업을 발표했다. 2차 브랜드 사업은 부진했던 ‘1차 브랜드 사업(108개)’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업이 선정됐다. 138개 사업을 통해 급속 1561기, 완속 2328기 등 총 3889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구축될 예정이다.

지역별 무공해차 전환 브랜드 사업은 지역 특성에 맞춰 전기차 보급과 충전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을 연계하기 위해 지자체, 충전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의 유형(모델)을 찾기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급속충전기 구축 예산을 포함해 환경부 충전 인프라 지원 예산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다. 올해 편성됐던 예산은 2375억원으로, 민간보조사업 지원 총 예산 3715억원 중 약 64%를 차지한다.

민간에서도 비슷한 금액을 투입하는 방식의 제도여서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운 사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브랜드 사업 결과로 업체의 현재 인프라 투자 전략과 자금력을 어렴풋이 가늠해 볼 수 있다. 올해 전반기에 진행했던 1차 브랜드 사업에선 지난해부터 진행된 전기차 시장 ‘캐즘’ 여파에 따른 많은 기업들이 소극적인 참여로, 브랜드 사업 예산의 20%도 소진하지 못한 바 있다.

하반기 진행된 2차 브랜드 사업 결과, 파킹클라우드가 급속에서 297기, 완속에서 695기로 가장 많은 충전기를 설치하게 됐다. 선정 사업 수도 32개로 가장 많다. 급속 34기, 완속 156기가 선정됐던 1차 브랜드 사업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는 파킹클라우드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풀이된다.

파킹클라우드는 국내 최대 규모 주차 관제 및 주차 시스템 개발을 개발·관리하는 SK E&S자회사로, 전기차 충전시장에는 2021년 정도에 진출했다. 특히 전기차 충전과 주차를 연계한 아이파킹 통합 앱을 통한 차별화된 편의성으로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주목을 받아 왔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파킹클라우드에 이어 급속충전기 부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92기가 선정됐으며, 이지차저가 203기로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올해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휴게소 2단위(209기) 사업을 수주 계약했으며, 이지차저는 지난해 2차 브랜드 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을 진행해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받은 기업이다. 또 완속충전기 부분에서는 파킹클라우드(695기), 이지차저(623기), 이브이시스(448기)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승용차 중심 사업과 전기 상용차 사업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승용차 부분에서는 ▲급속 - 파킹클라우드, SK일렉링크, 이브이시스 ▲완속 – 파킹클라우드, 이지차저, 이브이시스 순이었다. 상용차에서는 ▲급속 –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펌프킨, 이지차저 ▲완속 – SK일렉링크, 이지차저 등이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충전 업계 관계자는 “시장 캐즘과 화재 때문에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공공기관, 지자체와 연계한 다양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 보급 사업이 신청되고 선정돼서 다행”이라면서도 “지난해와 연초 당시 물가를 계산해서 산정했던 때와 현재 시공비 등 물가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보다 탄력적인 지원 정책을 통해 충전 인프라 보급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