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하반기 적자폭 감소 전망”…美 대선에도 사업 계획 ‘꿋꿋’
9GW 규모 모듈 판매 가이던스 유지, 하반기 실적개선 예고 5년 간 美에서 입지 다져, 대선 결과 관계 없이 사업 전략 유효
한화솔루션이 올해 9GW 규모의 모듈 판매 가이던스를 유지하며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올 상반기에 급격히 하락하던 판매가격은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개발 자산 매각실적이 대거 반영되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의 적자폭 감소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1분기 판매량은 저조했지만 이를 저점으로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분기 대비 2분기엔 40%가 증가한 가운데, 3분기와 4분기 모두 유틸리티 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회복’을 예견한 데에는 미국과 유럽 등의 안정적인 수요가 바탕이 되고 있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유입 중인 풍부한 수주물량을 통해 내년 수주고까지 확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판단에 힘입어 연초 예상했던 올해 모듈 판매량(9GW)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화솔루션 측은 “내년에 가동되는 미국 내 솔라허브는 기 계약물량을 바탕으로 가동률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석했다.
이밖에도 일본 시장의 수요 증가 신호와 함께 미국 시장 내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제3자 오너십(Third Party Ownership)’과 관련 신규 금융사업인 ‘엔핀’ 론칭 등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대선 등 시장의 정치 지형이 격변하고 있지만 사업계획 변동은 없다는 입장이다. 3조원대 공장 신설 투자를 비롯해 이미 5년 가까이 공략해 온 미국 시장 내에서 뚜렷한 입지를 다졌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 측은 “사업 전략이 정치적 상황에 기초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략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라며 “여러 정권을 거쳐오면서 미국 시장 상황을 전략 지표로 활용해 왔기 때문에, 대선 결과 등과 관계없이 사업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국내에서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상반기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1853억원, 2분기 918억원을 기록하며 2771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계절 비수기에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판매가가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전사 실적도 예상을 크게 밑돌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매출 저하와 적자전환이 이어졌다.
하지만 판매량과 판매가에서 변수로 작용했던 중국기업들의 공급과잉이 미중 무역갈등 등 대외 환경에 따라 한계에 이르면서, 한화솔루션이 회복할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국기업들이 높은 관세에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가 급락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황”이라며 “기존에 가격이나 물량 부담이 있었던 시점에서 회수 시그널로 해석하고 있다. 또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판매를 지속하던 전략의 유효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모듈 등 제조품 판매 외에도 개발자산 매각과 설계·조달·시공(EPC) 영역 확대 등을 통해 실적 상승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3427억원, 4052억원의 관련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인 상황이다. 3분기에는 8000억원의 매출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 등이 급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현재 10조원 규모에 이르는 차입금 일부를 상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