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특화지역 청사진 그리는 지자체)해남군, ‘해남형 특화지역’ 데이터센터에 초점…계통지연 해소

솔라시도 기업도시 주축으로 사설송배전시설 구축 초기 1.8GW 태양광으로 데이터센터 피크전력 대응 전력수요기업-풍부한 재생에너지 직접 연계로 계통 구축 회피

2024-05-20     김진후 기자
해남군이 구상 중인 ReHT와 집적화단지 조감도. [제공=해남군.]

해남군은 산이면 구성리 일원의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포함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에 비해 부족한 계통용량을 보완하고자, 보성그룹을 주축으로 사설송배전시설인 재생에너지허브터미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분산법의 목적인 한국전력의 송·배전망 시설 구축 회피를 달성하고, 계통지연에 따라 사업을 진행하지 못한 잠재 재생에너지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해남군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전략은 전라남도에서 자체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솔라시도 기업도시를 추진하는 보성그룹과 해남군이 별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남형 분산모델'은 데이터센터 유치형 솔라시도 'ReHT' 분산e 특화지역로 요약된다. RE100 이행과 전력비용 절감을 원하는 전용/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용자들에게 인근 지역의 재생에너지를 물리적으로 직접 연계해 공급하는 사업모델로 설계 중이다. 태양광을 주력 발전원으로 삼은 발전단지는 초기 약 1.8GW의 설비규모를 갖고, 데이터센터는 초기 피크전력 300MWh의 수전용량을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다. 태양광 설비 1.8GW 운영 시 연간 온실가스 감축량은 약 109만tCO₂-eq으로 추산된다.

특화지역 내의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가파른 인상이 유력한 한국전력의 전력요금보다 저렴하게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나아가 RE100 이행 비용도 절감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점을 기반으로 솔라시도에는 25개동 수전전력 1GW급 데이터센터파크 조성을 추진 중이고, 해남군에서는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전후방사업을 포함한 첨단 산업 유치와 고급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젊은 인구 유입 등 지자체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재 해남군의 전력자립률은 전라남도에 포함돼 100%를 상회하고 있다. 특화지역 설계도 자립률 충족을 위한 전력량 보완보다는 풍부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기반으로 RE100이 필요한 기업과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데 초첨이 맞춰져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파크에 우선 공급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급 예정인 발전원은 전라남도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집적화단지를 위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조달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설비용량은 약 1.8GW 규모다. 잠재력이 풍부한 전라남도의 재생에너지 전력은 추후 사업 전개의 확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해남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의 최대 전력수요처로는 RE100 이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총 1GW 규모의 집적화단지 구성을 추진하는 데이터센터파크가 그 중심에 있다. 이는 전라남도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조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RE100 이행이 가능하도록 추진되는 데이터센터 집적화단지로, 전남지역의 GW급 풍력 및 태양광 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이 기존 한국전력 계통용량 부족에 따른 접속 지연 문제도 일정 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