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구 그린파워 대표 “무선충전 1~2년 이내 상용화 가능…기술력·유연성 장점으로 도약”
그린파워, WPS·무선충전 분야 국내 최고 역량 보유 WPS 글로벌 톱티어...국내 시장점유율 98% 차지 EV 무선충전도 국내 시장 선도...GV60·경북 실증 진행 무선충전, 자동 충전·과금 및 유연성 장점...편의성↑ 부품 시장 형성 및 보조금 뒷받침되면 상용화 빨라질 것 하반기 오산 신축 공장 완공 예정·2~3년 내 IPO 추진
미래 전기차 충전기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전기차, 자율주행으로 압축 표현되는 미래 수송수단은 효율성, 기능성 등 어느 측면에서 봐도 ‘무선충전’과 가장 어울린다고 평가된다. 물론 무선충전을 현재가 아닌 미래의 충전 기술로만 보는 시각도 있다. 높은 비용과 안정성 우려라는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8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무인택시)’를 공개하기로 한 것처럼 미래차와 미래 충전의 모습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으며 이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열정 역시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린파워는 무선전력전송(WPT; Wireless Power Transfer) 기술력을 기반으로 무선충전 등의 사업을 우리나라 맨 앞자리에서 리딩하는 ‘뜨거운’ 기업이다. 이에 조정구 그린파워 대표를 만나 무선충전의 장점과 대중화 시점, 또 무선전력전송이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그린파워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봤다.
▶그린파워를 소개해 달라.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중 원내 벤처를 1998년 스핀오프 해 그린파워를 창업한 이래 반도체, 디스플레이 클린룸 공장의 물류장비를 위한 무선충전장치를 개발, 공급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이 넘고, 인원은 300명이 넘는다.”
▶그린파워는 무선전력전송과 관련해 국내 최고 기업이다. 그중에서 무선전력공급장치(WPS; Wireless Power Supply)가 주요 사업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기술인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물류이송장비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LCD, OLED 등 클린룸의 물류자동화 장비에는 필수로 들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배터리 제조라인, 자동차 제조라인, 물류센터 등 전반적인 물류장비에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물류장비용 무선전력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자동차, Micro Mobility, 항만물류장비, 철도 분야까지 확대 적용했다.”
▶무선전력공급 기술의 앞으로의 비전은.
“그린파워는 무선전력공급장치 산업에서 글로벌 TOP 수준이고, 국내시장 98% 이상을 점유(M/S; Market Share)하고 있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에 대해서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허는 미국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표준이 지속해서 보완돼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은 각 국가에서 자체적으로 선행연구를 진행해 표준 레퍼런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은 제네시스 GV60 양산 모델에 무선충전을 시범으로 적용한 사례, 기타 다양한 실증 국책 R&D 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그린파워가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기타, 인증시험(시험소)에 대한 인프라 조성, 유선충전기의 초기 보조금 정책 등과 유사한 무선충전(신기술)기 보조금 정책 등 시장에 대한 적극적 육성 혜택이 필요하다.”
▶미래 먹거리인 전기차 무선충전기 기술도 국내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제네시스 GV60의 무선충전기능에도 적용한 바 있다. 충전 성능을 소개하자면 11kW로 GV60 기준 약 8시간 소요됐다(완전 방전 및 완전 충전 기준, 보통 2~3시간 충전 시 몇 시간 운행 가능함). 지난해 1월부터는 경상북도 전기차 차세대 무선충전 규제자유특구에서 전기차 고출력 무선충전 실증 사업을 GS커넥트, 에이스안테나와 함께하고 있다.
사실 그린파워는 약 10년 전 국내 전기차의 상용 출시 시점부터 자체적인 무선충전 기술을 연구해 왔다. 2020~2023년에는 상용화를 목표로 완성차 기업과 2~3종의 차종에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한 양산 개발 및 샌드박스 실증 등을 추진해 왔다.
목표한 상용화 양산은 국내 전파사용 이슈 및 표준 준비 일정 등의 시점 차로 인해 샌드박스 실증 사업 등으로 규모를 축소했지만, 양산차의 개발 신뢰성 과정을 거친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는 경험과 도심빌딩, 아파트, 렌터카 주차장 환경 등에서 실증해 상용화 준비에 대한 경험치를 올린 개발 이력이 있다. 현재는 무선충전 시장 개화를 위한 좀 더 높은 경제성 및 호환성 등을 갖춘 R&D를 자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의 장점과 대중화 시점은 언제로 보는지.
“무선충전 솔루션 가격이 비싸서 아직 양산은 안 되고 있지만 최근 테슬라가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고 로보택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아 앞으로 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
무선충전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편의성 제공이다. 가깝게는 사용자의 별도 충전 커넥터 착·탈 행위가 필요 없고, PnC(플러그 앤 차지) 같은 자동 충전, 자동 과금에 가장 적합한 기술이다. 긴 안목으로 자율 주차, 자율주행 환경에서는 특히 충전 행위에 대한 유연성이 자율 운행 시스템에 큰 시너지를 줄 수 있고, 스마트 주차 시스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한정적인 수전 용량을 스마트하게 전력 분배해야 하는 주차 환경에서도 무선충전기가 시스템 운용 설계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유연성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무선충전 기술은 현재 경제성 확보 이슈가 있지만, 상용화 니즈가 선행돼 실제 요소 부품의 시장이 형성되면 빠르게, 경제성 및 실용성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 국내외적인 현황을 보면 1~2년 내에는 충분히 상용화가 시작되고, 확산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린파워가 보유한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설명한다면.
“지난 개발 과정에서 특허 선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진입 시 특허 분쟁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며, 상용화 관점에서의 응용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감으로써 국제 표준을 준용하며 상품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환성 관점의 성능 확보, 최대한 경박단소한 회로 구성을 지향하는 개발을 통해 다양한 e-모빌리티 환경에 대한 제품 유연성을 장점으로 개발 로드맵을 가져가고 있다.”
▶경북 경산에서 실증하고 있는 무선충전 프로젝트는 어떤 사업인가.
“경상북도의 지역 균형 발전, 신기술 육성의 일환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기술적으로는 종례 실증 사례가 없었던, 22kW급(=WPT4급) 무선충전기를 경산 지역에 실증해 무선충전의 성능, 편의성, 효용성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하는 사업이다.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수집된 충전 이력 등의 정보는, 국내 표준 정책에 참고 데이터로 활용돼 좀 더 빠른 상용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은 편리하지만 아직 경제성, 위험성 등에서 대중적인 확신이 부족하다.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
“무선충전의 경제성 취약점은 다양한 보호기능 및 미성숙한 요소 부품 시장 현황 등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취약점은 각종 센서 및 SW 기능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자율주행 EV 환경에서는 충분히 역할검토의 여지가 남아 있고, 유선충전 초기 시장 육성과 같이 신기술에 대한 육성 정책(보조금 등)을 마중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간다면 미성숙한 요소 부품 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으며 전체 시스템의 실용성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본다.”
▶배터리 시스템, 마이크로 그리드 등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해달라.
“배터리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포메이션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이른바 직렬 포메이션이라고 각각 따로 충전하던 셀들을 직렬로 쌓아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도록 구성을 바꾼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폐배터리 재사용 분야 진출도 준비 중이다. 2023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사업재편 탄소 중립 기술개발 사업에 선정돼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소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다채널 배터리 모듈 검사장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향후 2~3년 내 IPO 계획을 잡고 있다. 1998년 창업 이후 지금껏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었지만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네임 밸류를 높이고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상장을 생각하게 됐다. 올해 하반기면 1만9800㎡(약 6000평) 오산시 소재 2공장이 완공된다. 앞으로의 그린파워의 도약과 발전을 지켜봐 달라.”
He is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박사 ▲1994년 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 ▲1998년 KAIST 겸직교수 ▲그린파워 대표이사(1998~) ▲2017년 국무총리 표창 ▲2020년 대통령 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