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는 계획이 있었다, '전동화 아카데미' 열고 '탄소 중립' 중장기 전략 발표

토요타, 전동화 아카데미서 중장기 전동화 전략 소개 지역과 상황 별로 친환경차 쓰임 달라, 전생애주기 탄소배출량은 HEV도 BEV에 준하는 수준 멀티패스웨이로 필요한 친환경차 공급한다는 방침, 먼 미래 겨냥한 수소차와 에너지 생산도

2024-04-15     김재웅 기자
토요타코리아 이병진 부사장이 전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토요타코리아]

 

"토요타가 전동화에 늦었다?" 토요타는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먼저 예민한 화두를 꺼냈다. 그리고 토요타가 전동화 그 자체보다는 '탄소 감축'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계획대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며 자신있게 답변했다.

토요타는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에서 미디어 대상 '전동화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매년 미디어를 대상으로 자동차 전동화 현황과 기술, 토요타 전동화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용인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 개관 직후 첫 공식행사로 열려 의미를 더했다.

토요타는 여전히 완전 전기차(BEV)보다는 하이브리드(HEV)에 주력하는 이유가 ‘탄소 중립’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 등 조사 결과를 토대로 BEV가 주행 중 탄소 배출은 적지만 배터리와 전력 생산, 폐기 등 단계까지 고려하면 HEV와 비교해 크게 우수하지 않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토요타가 분석한 차종별 전생애 이산화탄소 배출량. 하이브리드 차량이 순수전기차에 비견할만큼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촬영=김재웅기자]

다양한 친환경차가 각각 다르게 쓰일 것이라며 ‘멀티 패스웨이’ 전략도 내세웠다. 전기차는 단거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HEV는 중장거리에서 유용하다며,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수소전지차(FCEV)는 먼 거리에 있는 특정 거점을 오가는 화물차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다른 경제 상황 역시 친환경차 보급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들었다.

토요타는 멀티 패스 웨이를 통해 탄소 중립을 효과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며, HEV와 BEV뿐 아니라 FCEV, 수소연소차(HFC)까지도 상용화할 수 있도록 내구 레이스 등으로 기술을 축적 중이라고 자신했다.

전기차 기술력 자신감도 피력했다. HEV에서 내연기관을 빼면 BEV라며, 추후 더 빠르고 안전하며 오래가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또다른 주요 과제는 지능화와 다양화, 특히 다양화는 다양한 라인업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휠체어 원터치 고정장치 등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다양화를 위한 대표적인 과제다.

특히 토요타는 에너지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탄소 중립에 대한 진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물론 e-퓨얼과 같은 친환경 연료와 친환경 수소 제조 등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며 발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