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장주기 BESS 낙찰자 결정...될 업체가 됐다

29일 제주 B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낙찰자 발표 동쪽은 '동서-제주에공', 서쪽은 'LS일렉-이지스', '남부-LG전자' 품에 동쪽과 서쪽 65MW/260MWh 물량 놓고, 11개사 경쟁 비가격적 평가 점수 유사, 가격에서 결과 갈린 듯

2023-11-29     정재원 기자

 

지난 4월 제주도와 전력거래소가 개최한 ‘제주 장주기 BESS 설명회’ 모습./제공=전력거래소

ESS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력계통 문제를 해결할 ‘키’로 여겨지는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의 향방이 결정됐다.

최근 마감된 제주 장주기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결과, 지난주 우선협상대상자 결정 이후 평가위원회 평가와 중앙계약시장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 것이다. 큰 이변이 없다면 낙찰 컨소시엄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뒤 계약체결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입찰 당시 공고 물량(65MW/260MWh) 기준으로 11개사(13개 발전소)가 총 206MW의 용량으로 13건의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35MW/140MWh 물량을 두고 경쟁한 제주 동쪽 지역의 경우 3.6대 1(총 7건, 126MW)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동서발전-제주에너지공사-에퀴스(EQUIS)-LG에너지솔루션(AVEL)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낙찰에 성공했다. 동쪽 지역에선 사실상 대적할 경쟁자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싱가포르계 인프라 전문 투자회사로 최근 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에퀴스가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사내 독립기업 ‘AVEL(에이블)’이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컨소시엄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주에너지공사야 제주도가 기반이니 워낙 강세를 보이는 데다 동서발전은 제주도에서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에퀴스 등 대기업들이 마음먹고 사업에 들어왔기 때문에 사실상 결과가 정해져 있었다고 보는 시선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30MW/120MWh 물량을 두고 2.7대 1의 경쟁률(총 6건, 80MW)을 보인 제주 서쪽지역의 경우 LS일렉트릭-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과 남부발전-LG전자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LS일렉트릭 컨소시엄이 우선순위로 선정돼 10MW 물량을 가져갔고 차순위였던 남부발전 컨소시엄은 제안 용량 30MW 중 나머지 용량인 20MW를 가져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중 LS일렉트릭의 경우 기존 전력기기 제조업을 벗어나 ESS 사업을 직접 주도해 발전사업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ESS 사업자를 위한 소규모전력중개사업 진출에 이어 본격적인 분산에너지 시장 선점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LS일렉트릭의 한 관계자는 “ESS 시장 확대에 대비해 단순한 EPC 사업이 아닌 개발단계부터의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ESS 배터리 경쟁에선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컨소시엄이 모두 탈락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완승으로 끝났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도 가격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가격적 평가 요소 점수는 컨소시엄 대다수가 비슷했다”며 “가격 측면이 결과에서 차이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