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시장의 변화, 위기와 공존하는 새로운 기회 ‘눈길’

전력기술부문회, 추계학술대회서 ‘에너지신산업 기회와 도전 주제’로 특별세션 재생에너지 증가 따른 계통 이슈 해소 및 중앙급전화 등 다양한 사업모델 발표

2023-10-20     윤대원 기자
20일 대한전기학회 전력기술부문회가 마련한 특별세션에서 패널토론 좌장을 맡은 조영탁 한밭대 교수(오른쪽)가 진행을 하고 있다. / 촬영=윤대원 기자

에너지시장의 변화와 함께 기술기반의 다양한 혁신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에너지신산업을 통해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이 새롭게 떠오를 전망이다.

20일 대한전기학회 전력기술부문회(회장 박종배)는 ‘2023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에너지신산업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특별세션은 최근 크게 변화하는 전력 및 에너지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 기업들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가 됐다. 탄소중립을 필두로 한 재생에너지의 증가, 이로 인한 간헐성 해소와 계통 이슈 등이 전력산업계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에너지 스타트업 등에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먼저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경학 케빈랩 대표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 확대에 따른 디지털 트윈 서비스 모델들을 소개했다.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를 저감했을 때 인센티브와 정부 국가온실가스배출목표(NDC) 달성을 위한 수용가의 기여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이효섭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부사장도 에너지 인공지능(Ai)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급전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모델을 공개했다.

모든 언제,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느냐에 따라 1kWh의 가치는 모두 다르다고 발표를 시작한 이 부사장은 이 1kWh의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Ai 중심의 모니터링과 제어를 통해 기존 전통발전 수준의 급전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엔라이튼은 강대호 팀장이 실시한 발표에서 B2C 자산관리 플랫폼인 ‘발전왕’을 통합 모바일 통합 서비스를 소개했다. 강 팀장에 따르면 발전왕은 운영 38개월 만에 2만1111개(5GW)의 태양광 발전 자원을 확보한 가운데 전체 가입자 가운데 20% 이상이 유로서비스로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특별세션 참가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촬영=윤대원 기자

이날 발표에서는 재생에너지의 증가로 인한 계통혁신기술도 소개됐다.

재생에너지 증가로 인한 전력망 불안을 그리드포밍 기술로 해소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게 강지성 한국그리드포밍 대표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정부가 대규모로 도입할 계획인 동기조상기 대비 비용과 면적 측면에서 유리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상발전소(VPP) 분야의 사업들도 다양하게 개발 중이다.

장병훈 한국전력정보 대표와 차병학 브이피피랩 대표는 각각 발표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급전자원화하기 위한 가상발전소 사업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표는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시장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가상발전소 기반의 입찰 플랫폼을 소개했다. 발전소의 전력량과 기상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발전 및 중개사업자를 연결하는 전력거래 플랫폼을 보유한 한국전력정보는 ▲전력거래 입찰 ▲분산에너지 모니터링 ▲스마트컨트랙트 ▲사용자 보호 등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브이피피랩은 소규모 태양광을 중앙집중형 발전소 수준의 대규모 자원화하는 것보다는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자원화하는 사업 모델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중심으로 늘어날 풍력자원에 맞춘 플랫폼 서비스를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류준우 그리드위즈 사장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공급을 아우르는 클린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게 DR과 재생에너지, ESS와 전기차 등 4개 부문에서 사업을 추진하며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조영탁 한밭대학교 교수는 “오늘 현장의 살아있는 얘기를 들으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앞으로 에너지신산업 분야가 성장하기 위해 기술과 보안, 시장제도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입찰제도를 어떻게 구상하느냐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토론자로 나선 장재원 스마트그리드협회 부회장도 “에너지신산업 호흡 굉장히 길다. 그런 측면에서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며 “협회도 이를 위해 함께 협조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