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산업의 축, 전력중개사업자 길라잡이(3) SK에코플랜트
“미래 전력거래 시장, 신용도 이슈와 사업이해도 면에서 경쟁사 압도 자신” 발전량 예측플랫폼 ‘파워젠’ 3분기 론칭, 오차율 4.6%로 경쟁사 대비 우월 태양광 발전량 예측기술 많지만 계통상황 반영한 플랫폼 SK에코플랜트 유일 제주 입찰 성공 바탕으로 한 국내 육지 시장과 해외진출 목표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사명변경(옛 SK건설)을 계기로 대폭적인 사업모델(Business Model) 전환에 나섰다.
덕분에 3년 만에 SK오션플랜트, 블룸에너지 투자와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 참여 등을 통해 해상풍력,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및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전 분야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7월초 전력중개사업 참여를 공식화하고, 전력시장 제도 변화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반 입찰플랫폼인 ‘파워젠(Power Zen)’을 정교화하고 있는 이유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는 태양광, 풍력 등 청정 전력공급 자산을 확보하는 과정에 다양한 분산 전원의 최적화를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운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21년 가상발전소(VPP), 마이크로그리드 SW 역량 및 예측기술과 시장계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A사와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결과 2022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가 올 3분기에 런칭할 ‘파워젠(Power ZEN)’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정확도는 오차율 평균 약 4.6%. 이는 기존 전력중개사업자들의 오차율인 5% 대를 감안하면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향후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에서는 가격경쟁을 통해 낮은 가격을 입찰한 발전사업자가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낮은 오차율이 중요하며,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면 특정 시점에 전기가 남아 발생하는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어 유리하다.
후발주자에 속하고, 비교적 중개거래 자원도 적은 SK에코플랜트가 향후 중개시장과 입찰시장에서 자신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신용도 이슈와 사업 이해도 면에서 경쟁사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중개사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고(1MW 기준 매출 400만원 수준) 사업에 대한 리스크 없이 태양광 예측기술만으로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대기업 뿐만 아니라 예측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스타트업 중심의 사업이었다”며 “그러나 앞으로 열릴 입찰시장에선 투찰량에 따른 수익이 줄 수 있는 리스크도 발생되고, 매출 규모(1MW기준 1억5000만원 수준)도 커지면서 신용도 이슈가 있기에 대기업 참여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또 입찰시장은 태양광 예측기술 뿐만 아니라 계통현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사업성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가 강조한 신용도 이슈는 발전사업자 입장에서 기존 SMP 지급주최가 전력거래소(KPX)에서 중개사업자로 변모됨에 따른 SMP 보증 문제로, 자신들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예측기술과 시장계통에 대한 이해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SMP 보증문제를 해결할 신용도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게 내부적인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도 내 91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협약을 맺고, 5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자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제주 시범사업에서의 성공과 함께 발전자원 용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2025년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이 전국적으로 도입될 예정이고, 업계 추산 현재 가동 중인 태양광 발전소가 19만 곳에 이르는 만큼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는 버려지는 재생에너지 전기가 없도록 재생에너지의 ‘중앙급전’화를 위해 전력중개사업 혹은 입찰제도 의무화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현재는 기존 3MW 이하 설비는 발전량 입찰에 대한 의무화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 의무화 대상인 전국 3MW 이상 발전소는 전체 9%(2GW)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점차 증가하면 재생에너지 또한 제어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제도 취지에 맞춰 의무화 용량 기준 하향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비교적 늦게 예측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입찰시장에서만큼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계통상황에 대한 이해도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시범사업에서의 또 다른 중요 경쟁력으로는 계통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실시간 시장을 예측하고 이에 대응하는 발전량 입찰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면에서 현재 태양광 자체의 발전량 예측과 관련한 기술은 많지만 계통상황까지 반영한 입찰 플랫폼은 SK에코플랜트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기업은 제주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좁게는 육지로, 넓게는 해외 자산 개발을 하고 있는 미국 등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시장계획과 관련, 단기적으로는 제주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발전사업자와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정착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 2025년 이후 전국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에서도 중개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분산에너지 특별법에 따라 특화지역 안에서 분산자원이 증가하면서 파생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대응방안과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