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산업의 축, 전력중개사업자 길라잡이(1) HD현대에너지솔루션

“태양광 관련 모든 인프라 갖춰, PV 토털 솔루션 기업 목표” 7월부터 전력중개시장 참여, ‘Hi SMART 3.0’ 보유 HD현대 계열로서는 최초로 전력중개사업 시장 진입 설비용량 1.6GW, 8000여개의 발전소 데이터 취합 높은 정확도의 발전량 예측, 안정적 발전량 유지 강점 제도활성화 위한 용량정산금·부가정산금 등 현실화 필요

2023-07-20     윤정일 기자

소규모 전력중개시장은 저탄소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거래제도(직접PPA) 등과 함께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신사업 비즈니스 플랫폼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도입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0MW 이하의 개별 발전설비를 모아 하나의 자원으로 만들어 중개사업자가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모델이다. 발전사업자를 대신해 전력거래와 발전량 예측제도에 참여해 발생한 수익을 사업자와 나누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이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하루 발전량이 날씨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져 예측과 전력수급계획 수립이 어려운 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전력거래소에 등록된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자는 총 75개사(7월 19일 기준)다. 2023년 현재 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20GW 수준이지만, 이중 전력중개사업에 참여한 발전 설비 용량은 대략 3.5GW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업은 실제 발전소를 소유해 운영하는 대신 재생에너지와 ESS 등 개별 자원을 ICT와 인공지능 기술로 결합,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역할로 진화돼 향후 미래 에너지신산업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기존의 에너지 스타트업 외에 발전사와 건설사, 태양광 대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진출한 배경이다. 특히 VPP 사업은 지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에 따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전력중개사업은 빠르면 올 연말께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제주도 재생에너지 입찰시장에 대응한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적지 않다. 전력중개사업자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배경은 무엇이며, 타사와의 경쟁에서 자신들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매주 연재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고출력 태양광 모듈.(제공=HD현대에너지솔루션)

HD현대에너지솔루션(대표 박종환)은 최근에 전력중개사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지난 6월 말 한국전력거래소(KPX)가 실시하는 발전량 예측 실증 심사에 통과해 7월부터 전력중개사업을 개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HD현대 계열로서는 최초로 전력중개사업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모듈, 인버터, O&M(Operation & Maintenance), EPC 등 태양광과 관련된 모든 사업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 기업은 이종접합 기술(HJT; Hetero-junction Technology) 양산 고도화, 플렉서블 모듈, 투과형 모듈, 발전 효율 30% 이상의 초고효율 탠덤 등 차세대 셀·모듈 기술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시장 환경을 고려한 고성능 인버터를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또 신시장 진출을 위해 솔라카 루프&후드(HYUNDAI Mobility Solar)와 같이 모빌리티 산업,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도 준비해 왔으며, 글로벌 Top-Tier급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 체제를 형성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 한편, 자체적인 발전량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객들에게 제공해 발전수입 극대화와 만족도 제고에 힘써왔다.

이처럼 그동안의 활약만 놓고 보면 오히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전력중개사업 참여가 늦었다고 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태양광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태양광 셀, 모듈, 인버터 등 제품의 생산 및 공급을 넘어 PV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전력중개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전력중개사업을 시작으로 고객의 발전 수익을 극대화해 만족도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순환시켜 소규모 분산 에너지자원(Distributed Energy Resources)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은 전국에 산재한 8000여개의 발전소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소 모니터링시스템 ‘Hi SMART 3.0’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Hi-Smart 3.0’은 설비용량 1.6GW, 8000여개의 발전소에서 발전량 데이터와 이상 유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역할을 하며, 이렇게 수집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은 정확도의 발전량 예측값을 도출하고, 안정적인 발전량 유지를 지원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력중개사업의 핵심은 오차를 최소화해 가장 정확한 예측값을 도출하고, 안정적인 발전량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태양광 관련 모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 우리가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전력중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발전사업자들에게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고장시 신속히 원인을 파악해 알려주는 서비스 외에도 고객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우리 고객들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다른 발전사업자분도 우리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력시장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등 전력중개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제도들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최근에 시장에 뛰어든 플레이어답게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력중개사업 제도의 빠른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발전회사가 입찰 시 제출한 공급 가능 용량에 설비투자비 및 유지비를 반영한 ‘용량정산금’과 거래시점, 가격결정 시점의 차이로 발생하는 추가비용에 대한 사후 정산금인 ‘부가정산금’을 현실화하고, 실시간 시장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지 못한 공급자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는 ‘임발랜스 패널티’에 대한 오차율 완화가 검토된다면 신재생에너지 전력중개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