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59주년 인터뷰_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제대로 확실하게…투명하고 든든한 협회 만들겠다” 업계 발전・업역 보호 위해 전기공사업법과 시행령 개정에 만전 기업 수명주기 따른 지원방안 마련 가장 합리적・이상적 회비제도 개선 인력풀 구성・입찰 모니터링 강화 등 분리발주 제도 전방위 대응체계 구축

2023-05-23     송세준 기자
장현우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지난 2월 제27대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으로 장현우 남도전기 대표가 취임한 지 100일이 막 지났다.

취임 일성으로 ‘화합’과 ‘희망’, ‘사명’과 ‘미래’를 강조한 장 회장은 오송시대 원년을 맞아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 법·제도 개선 확립으로 든든한 협회, 위기에 대응하고 변화에 앞선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제대로, 다르게, 확실하게’ 해내겠다는 각오는 취임 이후 지속되는 광폭행보로 실천하고 있다. 장 회장에게 업계 현안을 비롯해 업계 도약을 위한 구상 등을 들어봤다.

▶취임 이후 정부와 국회를 30차례 넘게 예방하면서 전기공사업 관련 법령 개정과 업계 권익 수호를 적극 어필한 것으로 압니다.

“현재 협회는 업계 발전과 업역보호를 위해 다양한 법령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재 국가·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공사는 전기공사업자에 대해 수급자격에 관한 제한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고, 10억원 미만 공사에는 대기업이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지방공기업이 발주하는 공사는 포함되지 않아 여러 문제를 초래해왔습니다. 다행히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전기공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17일 산자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 전국에 설치된 수많은 태양광 패널의 사용 연한이 한꺼번에 도래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패널은 수명이 다해 효율이 떨어진 상태라 하더라도 활선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해체나 철거 시 감전 및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협회는 시공안전을 위해 태양광발전설비 해체나 철거 작업을 전기공사업 등록업체만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공사업법 개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현재 산자중기위 심사 중에 있는데, 통과 시 시공안전 확보는 물론 업역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공포된 전기공사업법 일부개정법률의 후속조치인 전기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작업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던 등촌동 사옥매각과 오송 신사옥 건축을 검증하는 특별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사옥매각·신축검증 특별위원회는 사옥매각과 신사옥 건립 과정의 적정성을 검증하고 각종 의혹들을 명명백백하게 해소하기 위해 구성됐습니다. 총 7인으로 구성된 특별위는 지난 3월 23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번의 회의를 진행, 각종 의혹 검증에 나서고 있습니다. 추가 회의를 거쳐 6월 말쯤 최종결과를 도출할 예정입니다. 해당 위원회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호하고자 집행부는 회의 세부 내용을 보고받지 않고 있습니다. 의혹 없는 철저한 검증을 위해 위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최종 결과가 도출되면 전국 순회간담회를 통해 검증 내용에 대해 직접 설명드릴 예정이니 집행부를 믿고 기다려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전기공사기업인 뉴 플랫폼 구축’으로 신속한 민원처리도 약속하셨는데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플랫폼은 이용자들이 시간과 공간 등 제약 없이 언제든지, 어디서나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디지털 공간이며 토대입니다. 뉴 플랫폼은 쌍방향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신속 민원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SNS나 앱을 활용한 민원업무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또 접수 처리된 민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다시 제공함으로써 접근성과 처리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게 될 것입니다. 취할 것은 보강하고 버릴 것은 과감히 폐기하는 취사선택을 통해 ‘전기공사기업인 뉴 플랫폼’이라는 결과물을 선보이고 회원들에게 선물하겠습니다.”

▶선거 때마다 회비제도 개선이 거론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매번 협회장 선거 때마다 회비 감면에 대한 공약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단순히 회비 감면이라는 불확실한 약속보다는 회비제도 개선을 통한 회원 혜택 증대를 공약으로 선택했습니다. 지난 4월 6일 출범한 회비제도개선특별위원회는 회비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자료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가장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회원들에게 회비와 관련해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하는 것으로 압니다.

“회원 한 분 한 분이 협회의 소중한 주인이라는 대원칙 아래, 회비의 많고 적음을 차별하지 않고 구체적·실질적 혜택이 회원 개개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기업의 수명(생애)주기에 따른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특히 전기공사업 등록부터 시장 진입까지 창업기가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판단해 신규 회원사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되, 기존 성장기 및 성숙기에 접어든 회원사도 세심하게 지원함으로써 그 어느 기관과 비교할 수 없는 완성도 높은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협회 기술 조직 강화를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획이 있나요. “우선 기술처 보강을 위해 전기관련 전공자, 해박한 지식, 업무 경험을 겸비한 우수한 인재를 배치했습니다. 또 신규직원 채용에서 전기관련 전공자 또는 자격증 소지자를 채용하고, 노하우가 풍부한 경력자를 실무에 투입함으로써 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정 기간 동안 해당 업무의 주축이 되는 기술처 직원에 한해 순환 보직을 제외함으로써 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확보해 전문적 노하우와 히스토리를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안전관리가 강화되는 추세지만 업계는 현장에서 대응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안전은 가장 중요시되는 패러다임으로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임은 분명하지만, 전기공사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인력 등 많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지난 4월 ‘협회-한전 상생협의체’를 출범해 한전과 업계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배전공사 전문회사 인센티브 제도 업무절차서’를 개정해 기존 ‘근로자 재해보험’ 가입 시에만 적용되던 인센티브를 단체·상해보험 가입시에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대표자 현장 안전관리 가점 항목’을 신설해 추가적인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한전 배전공사 시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던 ‘현장 교통신호수 배치 품셈’을 요청, 개선했습니다. 5월부터는 전기공사현장 재해 예방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현장관리를 촉구하는 무재해 예방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우선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라 상시 자재가격 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한전이 잠정품셈을 표준품셈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품셈 현실화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적극 대응 중입니다. 적정공사비가 미 확보된 품셈을 공사현장에 적용하면 시공품질 저하로 연결돼 대국민의 안전을 침해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지급 중인 인건비와 비교해 적합한 시중노임 반영을 유도하고자 관리기관인 대한건설협회와도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올해 상반기 전기공사 주요 직종 노임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6.2% 상승했습니다.”

▶입찰 모니터링 시스템 확대 등 분리발주 제도 정착을 향한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협회는 전기공사 분리발주 및 불합리한 입찰에 대한 전방위적 대응을 위해 상생협력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담 부서인 동반성장지원팀과 상호공조 체계를 통한 고도화된 입찰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시스템 확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시·도회 상생협력위원들의 역할을 종전보다 더 강화하고 역할 분담을 세분화, 지역별 현안에 대한 신속 맞춤형 대응이 가능토록 할 예정입니다. 회원사 중 석·박사 및 기술사 취득자를 파악해 기술형입찰 분리발주 대응을 위한 전문 인력풀 구성, 지역 회원 네트워크 구성을 통한 불합리한 입찰 모니터링 강화 등 전방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분리발주 제도가 우리 업계의 근간임을 인식하고 분리발주 제도를 흔들림 없는 반석으로 만들기 위해 늘 낮은 자세로 쉼 없이 전진하겠습니다.”

▶전기공사업계 인력고령화가 심각합니다. 젊고 실력 있는 기술자들의 유입을 이끌 방안을 짚어주십시오.

“협회는 전기와 에너지, 자원산업의 21개 협·단체, 13개 참여기업, 2개 근로자단체로 구성된 전기·에너지·자원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전기 ISC)의 대표기관으로서 직업능력개발 사업수행을 통해 산업계 주도의 인적자원개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전기 ISC는 오랫동안 지속된 인력 미스매치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정부지원금을 적극 활용해 산업계 최초의 교원연수 훈련모델 개발과 젊은 인재의 업계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유튜브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합니다. 특성화고의 교육과 산업계의 직무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협회의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실무능력을 갖춘 교사를 직접 양성함으로써 전기계열 특성화고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계로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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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최고위과정 ▲대구광역시 양궁협회 이사 ▲경산시 골프협회 회장 ▲한국전기공사협회 경상북도회 23·24·25대 회장 ▲경산시 체육회 재정이사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이사 ▲한국전기공사협회 안전기술원 초대 이사장 ▲제27대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