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승열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LVDC실증사업단 단장

“LVDC 구현으로 전력손실 5% 이상 줄여 원전 4기 절감” 5년 357억원 국책과제 ‘지능형 LVDC 핵심기술개발 사업’ 총괄 에너지전환, 그린뉴딜 정부정책 견인차 역할

2020-07-06     여기봉 기자

“수배전반에서 가전기기까지 수용가의 저압 옥내배선의 LV(저압)급에서 DC(직류)배선 구현을 통해 표준화된 직류기기를 개발하고 직류시스템을 갖추고 관련 표준규격을 제시한다면 국내 전체적으로 5% 이상의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800MW급 원전 4기를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승열 전자부품연구원 지능형LVDC실증사업단 단장은 현재 수행하고 있는 ‘지능형 LVDC(저압직류) 핵심기술개발사업’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오 단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지원하는 ‘지능형 LVDC 핵심기술개발 사업’의 총괄과제책임자다.

오 단장 연구팀은 현재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기설비시험연구원에 임시 입주해 있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나주혁신산단 내 6611㎡(약 2000평)규모로 실증사이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용 건물은 연면적 1157㎡(약 350평) 이상으로 구상하고 있다.

이번 개발과제는 2019년 5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연구비 총 357억원(정부출연금 250억원, 민간부담금 107억원)이 투입되며 전자부품연구원 총괄주관하에 세부1과제 인텍전기전자, 세부2과제 에코스 주관으로 진행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전기산업기술연구조합(전기산업진흥회 병설기관), LG전자, 전남도, 나주시, 한전, 성균관대 등 기업, 기관, 대학이 폭넓게 참여하고 있다.

세부1과제는 ‘수용가용 LVDC 전원공급 및 분산전원 연계용 핵심기기 개발’, 세부2과제는 ‘시스템 자율제어 및 보호협조가 가능한 직류 수용가용 DC마이크로그리드시스템 핵심기술개발’이 진행된다.

이번 연구 목표는 ▲LVDC계통모의장치 및 DC부하 등 실증 관련 구성품 개발 ▲안전성 기준 마련 및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실증데이터기반으로 관련 시장 창출 및 기술 상용화를 위한 단체표준 10건 제정 ▲IEC 국제표준화 기술제안 활동을 통한 국제표준 협업 체계 구축 등이다.

“디지털 기기 및 인버터를 사용하는 부하기기의 경우 DC로 전환할 경우 5% 이상의 전력손실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재생 연계 DC배전 관련 기기에서만 약 20%의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및 풍력 발전시스템 이용 시 2~3%, 전기자동차와 연계 시 2~5% 변환손실 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오 단장은 이번 과제의 기술적 기대효과를 이같이 설명하며 이를 통해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과 그린뉴딜이라는 국가정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직류관련 기술의 표준화를 통해 분산전원시장, 수용가기기, 중전기기, 전력기기,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2025년 LVDC 국내시장 규모는 3조35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르는 고요창출 효과는 약 1만1167명을 예상합니다.”

오 단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국내외 전기전자에너지시장의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관련 업계 활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표준화 선점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효과도 막대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LVDC 내 핵심 전기기기 기술개발 시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기대되며 직류송배전의 경우 장거리지중화가 가능해 섬 지역에 원활한 전력공급이 가능하며 전자파와 같은 전기적 공해가 발생하지 않아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부연했다.

“LV급 DC 개발은 이번 개발과제가 본격적인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초기시장이며 이번 과제로 선점효과가 크게 기대됩니다. 연구 성과는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부분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