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학회 추계학술대회 열어…다양한 신기술 한자리에

계단 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 등 아이디어 제품도 선봬

2019-11-13     이석희 기자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승강기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신기술 발표내용을 듣고 있다.

한국승강기학회(학회장 황수철)는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2019 추계 승강기 학술대회’를 열었다.

승강기안전주간(11월 11~15일) 중에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다양한 논문과 함께 신기술 및 신제품이 소개됐다.

황수철 승강기학회장은 “올해는 새로 시행된 제도 때문에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어려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많은 승강기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트렌드를 짚어보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총 4개의 신기술이 발표됐다. 먼저 허제호 KTL 연구원이 ‘PESSRAE/PESSRAL 기능안전평가 시험방법 표준개발’을 소개했다.

지난 3월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올해부터 승강기를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제어반의 경우 안전회로기판에 대한 부품안전인증(PESSRAL/PESSRAE)을 새롭게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아직 관련 시험방법이나 기준이 없어 1년간 인증이 유예됐다.

허 연구원은 “현재 KTL이 공단과 협력해 안전회로기판의 주요 인증요소인 안전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며 “안전기능의 무결성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현행 기준이 모호하고, 절차와 시험항목이 없어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전무결성이란 안전기능이 갖춰야할 성능지표로, 승강기나 에스컬레이터 등 위험원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고, 리스크를 합리적 수준으로 낮추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무결성은 물리적 요소와 체계적(시스템) 요소로 구분된다.

허 연구원은 “안전 무결성 확보를 위해 IEC 61508 표준을 기반으로 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해외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티스틸은 승강기 내부 마감재로 사용되는 도광필름과 감온 변색성 필름을 소개했다. 또 승강기를 안전하게 설치할 수 있는 판넬조립법도 고안해 발표했다.

제일티스틸의 도광필름(사진)은 유리 또는 아크릴과 같이 두께가 있는 투명 판넬에 필름을 부착한 후 LED를 조사해 특정 부위에 빛이 발현되는 제품이다. 미세패턴에 빛이 반사되도록 해 특정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다. 감온 변색성 필름은 겨울과 여름철 등 온도 변화에 따라 색상이 변하는 게 특징이다.

이어 장애인용 승강기시설 전문업체인 신우프론티어는 ‘다단 스크류 구동부가 적용된 계단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를 개발해 선보였다.

경사나 계단이 있는 곳에 이 제품을 설치해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휠체어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신우프론티어 관계자는 “2층 이상 중·고층 건물이나 교통시설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와 경사형·수직형 리프트 또는 경사로를 설치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번에 소개된 신제품은 공간을 덜 차지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획기적인 대안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계단 모양으로 돼 있어 평상시에는 누구나 계단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할 경우 탑승카로 구조가 바뀌면서 승·하강하게 된다. 작동법이 쉽고 안전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계단 겸용 수직형 휠체어리프트는 현재 수원 및 성남시청과 성남 장애인고용공단, 선화예고 등에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