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컴퍼니) 메를로랩, ‘IoT전구 이어 방등·산업조명 시장까지 영역확대’

집안 조명을 통신기지국처럼 활용, 간단하게 스마트홈 구현 소비자 행동패턴 빅데이터화해 新사업 도모, 빠르면 내년 하반기 IPO 추진

2019-07-08     윤정일 기자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가 자사의 IoT전구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메를로랩(대표 신소봉)이 처음에 몰두한 것은 AC LED드라이버 IC였다.

그래서 탄생한 게 바로 AC타입이면서 IT와의 호환성을 극대화시킨 캔들라이트 크기의 LED조명이다.

메를로랩은 이때부터 조명과 IoT의 융합을 고민했다.

조명은 아파트, 건물, 사무실, 공장 등 모든 건축물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기기인 만큼 이 장치에 IoT 기능을 갖춘 허브기능을 부여하면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등을 쉽게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신소봉 메를로랩 대표는 “솔직히 글로벌 조명기업들이 이런 조명의 가능성을 먼저 깨달을까 봐 걱정된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글로벌 기업들의 스마트조명을 보면 우리 수준을 따라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메를로랩은 그동안 스마트전구를 개발해 시장판매, 매출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조명과 조명 간 네트워크 기술 ▲조명에 직접 허브를 장착하는 기술 ▲조명에서 직접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를 통해 IoT전구를 거실에 설치하면 TV를 비롯해 에어컨, 선풍기,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블라인드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복잡하게만 생각되는 스마트홈이 간단하게 완성되는 셈이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AI스피커 등으로 제어하는 LED전구 내부에 집안의 가전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IoT 허브기능을 부여한 게 핵심이다. 메를로랩이 직접 개발한 이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다.

회사 측은 일반 소비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KT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구글, 아마존 등 다양한 AI스피커와 연동했고, 국내외 다양한 가전제품 브랜드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를로랩은 시장보급을 위해 IoT 전구 단품은 4만5000원에, 여기에 스탠드가격까지 더하면 6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올 초에는 ‘소요리(Soyori)’라는 온라인쇼핑몰을 론칭해 B2C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LED전구, LED방등 등 실내조명뿐만 아니라 산업조명에도 접목, 시장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 대표는 “산업조명에는 가전제어 기술을 빼고, 연결되는 수량을 늘려 수천개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AC타입, DC타입을 모두 갖췄으며, 스마트폰 외에 PC에서도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를로랩은 앞으로 IoT전구 보급을 월 1만 가구 수준까지 확대할 경우 마케팅을 통하면 월 10만 가구 보급도 가능하다며, 그러면 IoT 조명시장 장악은 끝난다고 전망했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 늦어도 내후년 상반기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신 대표는 “상장을 통해 앞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파워를 확보해 나가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 안의 전구나 조명을 기지국처럼 활용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몰랐던 소비자가 일단 우리 제품을 한번 써보면 가능성과 효율성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를로랩은 앞으로 IoT 전구 보급을 통해 파악한 소비자의 다양한 행동패턴을 빅데이터화해 여러 가전기업들의 타깃마케킹을 지원하는 비즈니스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는 IoT 조명이 네트워크 성능, 설치용이성, 기능적 부분에서 글로벌 조명기업 제품보다 앞서 있다고 판단, 해외진출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