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컴퍼니) 신보

발주처에 믿음 주고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성장 비결’ 국내외 안정적 포트폴리오, 3천억 수주 달성, 조단위 회사 꿈꾼다

2019-01-03     유희덕 기자

경기침체와 SOC에 대한 투자가 줄면서 건설업계는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산업 구조적으로 건설경기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올해도 뚜렷한 모멘텀은 없다. 이 때문에 올해 건설업계를 비롯한 전기 통신 등 전문업계는 앞다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전기공사 전문업체 신보(대표 정재문・사진)의 행보는 현재 업계의 전체적인 환경과 비교했을 때 역주행으로 보여질 수 있다. 일단 지난해 수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단순히 ‘지난해 반짝 수주’가 아니라 성장가도다.

정재문 대표는 “비전 2020을 통해 3000억원 수주를 목표로 했는데 지난해 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계획보다 2년을 앞당겼다.

정 대표는 “새롭게 진출한 반도체 분야의 물량이 많아진 것이 수주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 지난 2006년 500억원의 수주고를 올 린 후 12년 만에 6배 성장이란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신보의 비약적인 성장은 안정적인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수주물량 구성을 보면 민간분야 40%, 해외시장 40%, 통신 10%, 공공분야 10%로 구분된다.

전문업체가 실적을 올리기 힘든 해외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정 대표는 “해외사업의 실적이 안정적이다. 해외건설 현장의 운영 방식이 타 회사와 다르다”며 “해외현장의 스태프 중 한국인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스태프까지도 외국인들이 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 국내 파견 인력이 최소화되면서 원가 세이브가 된다”고 설명했다.

신보가 국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있다. 정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 잘한다는 소장이 있으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고 영입한다. 사람이 원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에너지입니다. 자기분야에서 욕심을 갖고 일하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회사는 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장기 근속자의 비중이 높습니다.”

정 대표도 입사 25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신보는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정 대표는 “유지보수 시장 확대와 시행분야 등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입찰을 통해 시공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업 주체가(시행참여) 돼 지분을 확보한 후 안정적으로 전기 통신 소방 분야를 도맡아 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건설하는 AT센터가 첫 작품이 될 전망이다.

해외사업도 EPC를 뛰어넘어 EPCC까지 진출해 건설과 유지보수 시장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정 대표는 “가시적인 성과로 해외 병원 유지보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조직을 구성하고 직원들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신보는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전기 단종 업체 중 ‘조 단위’ 수주를 올리는 회사를 꿈꾼다.

정 대표는 “연간 수주액 6000억~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비전을 세울 계획”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대기업과의 신뢰와 사람에 대한 투자가 성장이란 결실을 맺게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