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기차 주행거리 2배로 높인다
민관 합동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추진 2020년까지 430억 투자해 전지 기술 개발 주력
2020년이면 전기차용 전지의 에너지밀도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밀도가 높아지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전지를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주행거리도 획기적으로 길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고밀도 이차전지 개발 프로젝트’ 발족식을 개최하고 전기차, 이차전지기업, 소재기업, 관련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전기차-이차전지 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기업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산업부 270억원, 민간 160억원 등 총 43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LG화학과 탑전지, 포스코켐텍과 더블유스코프코리아, 한국전기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민관 27개 기관, 연구원 230명이 참여한다. 정부는 프로젝트의 조기 사업화를 위해 한국전지연구조합에 사업단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고밀도 전지’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015년 기준 150Wh/kg 수준인 전지 에너지밀도를 2배 이상 끌어올려 전기차 1회 충전만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 전지의 에너지밀도란 1kg의 전지에 담는 에너지양(Wh)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을수록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길어진다.
전지의 핵심 구성요소인 ▲양극 ▲음극 ▲전해액 ▲분리막 등 4대 소재 관련 기술 개발도 본격 추진한다. 4대 소재 기술을 결합한 전지시스템을 개발해 이를 토대로 제품화까지 추진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기업이 관련 기술 개발을 전체적으로 다 소화할 수 없는 만큼 개별 소재 개발을 프로젝트로 묶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차전지시장은 최근 정보기술(IT)기기용 소형전지에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 이차전지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분야다. 특히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2020년 전기차 400km 주행시대를 열고,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출을 현재 5억달러에서 37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전기차와 이차전지업계 및 연구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해외 진출 및 기술융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