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출 활성화 관련 업계 간담회
업계, 공급망 다각화와 수출 지원 방안 필요성 강조

24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태양광 수출 활성화 관련 업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양진영 기자
24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태양광 수출 활성화 관련 업계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양진영 기자

국내 태양광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에너지공단과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에서 ‘태양광 수출 활성화 관련 업계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번 간담회는 에너지공단과 태양광산업협회를 비롯해 스마트파워, 포스코인터내셔널, 에스에너지, SDN, 가온솔라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태양광 수출 현황 공유 ▲태양광 수출 애로사항 ▲태양광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최근 보호무역주의의 확대와 무역분쟁 심화, CBAM 등 환경규제 강화로 인해 국내 수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태양광 업계는 미국의 IRA, REPowerEU, RE100, 에너지안보 등의 세계적 흐름은 수출에 있어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의 오랜 과제였던 셀과 모듈의 HS코드가 지난해 분리되며 국내 태양광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00억 달러 가까운 무역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며 “보유 외환의 감소는 국가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과거 IMF에 버금가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수출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셀과 모듈의 HS코드가 분리되며 국내 태양광 산업의 수출 조건이 마련됐다”며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수출길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중견 중소기업의 경우 애로가 많아 수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정부의 수출 지원과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SDN 관계자는 “태양광 산업에서 밸류체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RPS 제도의 일부인 탄소인증제 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SMP 상한제 때문에 RPS제도는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인증제는 밸류체인의 탈중국화를 이루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국내산을 밀고 싶지만 이를 위한 유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차 밴더 기업인 가온솔라는 국내 제품의 수출 가격경쟁력을 지적했다.

가온솔라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의 모듈은 비싸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차원에서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인력도, 자금력도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과 협력한다면 수출이 가능할 텐데 따로 노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양광산업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에 추가 의견을 더해 오는 4월 국회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우식 부회장은 “수출이 활성화 되면 국내 기업의 많은 문제가 풀릴 텐데 수출 자체가 어렵다”며 “기업들이 수출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마음껏 얘기하고 태양광 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제도화를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에너지공단은 기업 및 협회의 의견을 경청하고 태양광 업계가 겪는 어려움에 공감했다.

노경완 에너지공단 신재생정책실 수출·안보·수소팀장은 “수출과 관련해서 어떤 부분이 어렵고 정부에 제안할 부분이 있다면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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