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에바(EVAR) 대표. 

◆최근 5년 사이 전기차 화재사고 20배…대부분 충전 중이거나 차량 충돌 시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39만 대. 전기차 보급이 크게 늘면서 전기차 화재사고가 최근 5년 사이 20배가 증가했다. 이에 전기차 화재 위험을 최소화할 기술 개발과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충전기 업계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월 충전 중이던 전치차에서 불이 나 10여분 만에 모두 태우고 차량 주인은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가 손 등에 화상을 입었는데, 이처럼 현재 전기차 화재 발생의 대부분이 전기차 충전 중이거나 차량 충돌 시로 나타나고 있는 것에 업계는 특히 주목하고 있다.

화재사고든 뭐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엔 대개 전조 증상이 있다. 전기화재의 전조는 대개 불꽃이 튀는 ‘아크’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미리 감지해 알려주기만 해도 골든 타임을 확보해 사상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당사가 개발한 충전기의 경우 불꽃이나 온도 등 다양한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화재 발생 상황을 감지하게 되면 반경 몇 미터 주변 충전기까지 즉시 충전을 중단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다. 알람 서버를 통해 관리사무소나 119에 자동 신고가 가능하다. 감지뿐만 아니라 이에 관련된 추후 초동대처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화재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한층 경감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기차 화재 초동대처 중요…119 연락하고 충전부터 멈추게 하는 것이 효과적

전기차 화재에 초동대처가 강조되는 이유는 전기차 자체는 내연기관차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반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진압 시 소방차가 출동해 10여분 만에 소화가 가능하나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 최소 30분에서 1시간 이상이 소요돼 화재 진압 후에도 재발화하는 경우가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이동식 소화수조를 사용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제공=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이동식 소화수조를 사용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제공=제주도 소방안전본부) 

물론 전기차 배터리 차단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문을 어떻게 여는지 등의 전기차에 대한 구난구조 매뉴얼들이 있다. 하지만 일단 불꽃이 감지되면 119에 연락하고 소방차가 오기 전에 바로 충전부터 멈추는 게 하는 것은 초동대처에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 

◆불꽃이나 온도 센서로 전조 감지…초동대처 가능한 똑똑한 충전기로 전기차 대세에 이바지하는 게 업계의 역할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가 지난해 12월에 공개한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글로벌 자동차기업 경영진(915명을 대상으로)은 2030년까지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 하면 화재부터 우려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실제 전기차의 화재 비율이 내연기관 차량의 60분의 1 정도라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보험서비스 제공업체 오토인슈어런스 EZ) 전기차를 무조건 위험하다고 보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주장도 있다. 

전기차가 앞으로의 대세가 될 거란 예상과 더불어 화재에 대한 우려로 인해 불확실성이 서로 팽팽히 존재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오히려 업계의 역할은 더 명료해졌다. 화재란 리스크를 현명하게 다루고 빨리 관리함으로써 소비자의 걱정을 한결 덜어드려야 한다. 즉 불꽃 감지 센서가 추가된 똑똑한 충전기를 통해 화재에 대한 초동대처가 가능하게끔 충전기를 일종의 안전 디딤돌로 활용하실 수 있도록 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지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