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탄소중립으로 인한 ‘전기화’, LS 입장에서 호재

배·전·반 생태계 속 소재·부품 분야서 숨은 기회 찾아야

각 계열사별로 성과확대, ESG경영 실천 위한 노력 펼쳐

LS전선이 동행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제공=LS)
LS전선이 동행시 사업장 인근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제공=LS)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새해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하며 기존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과의 시너지 극대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9월에도 LS의 미래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는 ‘LS Future Day’에서 ‘전 구성원이 Futurist가 되어 2030년 지금보다 2배 성장한 LS를 함께 만들자’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구 회장은 지난해 7월 그룹의 리더들인 300여명의 주요 임원과 팀장들에게 약 20분간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특별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례 없는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을 향한 전 세계적인 흐름은 전기화(電氣化) 시대를 더욱 앞당길 것이고, 이런 큰 변화의 시기는 LS 입장에서 다시없을 큰 기회”라며, “이러한 시대에 LS도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즉, 배·전·반이 이끄는 산업생태계 가운데 소재, 부품 등의 영역에서 숨은 기회들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집중적으로 발굴·육성하고 있다.

특히 ESG를 단순히 리스크 관리 차원이 아니라, 친환경 이슈로 인해 ‘전기의 시대(Electrification)’가 도래할 것에 대비한 LS만의 차별화된 사업기회로 인식하고, 주주, 고객, 시장 등 함께 하는 모든 파트너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ESG 경영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를 구체화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의 노력도 남다르다.

LS전선은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 따라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영국 북해 뱅가드(Vanguard)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에서도 20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LS전선이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약 2600억원을 투입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 타워(VCV 타워)도 건설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능력은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200억원 규모의 태국 철도 복선화 사업의 신호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대만, 태국, 미국 등지에서 전력기기, 인프라 구축, 자동화 분야 해외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두랑고에 연면적 3만 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예정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 조감도.(제공=LS)
LS일렉트릭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공장 조감도.(제공=LS)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 원 수준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 전문기업 LS엠앤엠(LS MnM)은 지난해 10월 6일 회사 이름을 LS니꼬동제련에서 LS엠앤엠으로 바꾸는 신사명 선포식을 열고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LS엠앤엠은 ㈜LS가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되면서 23년 만에 LS그룹의 100% 자회사가 됐으며, 전기동(銅)을 주요 자재로 다루는 그룹내 계열사와의 사업 시너지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 가치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엠앤엠은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반도체 세척용 황산, 태양광 셀 소재 등 소재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창출해나간다는 복안이다.

LS엠트론은 2022년 12월 5일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5000억 원 규모의 트랙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 8500대를 공급한다.

LS엠트론은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누계 매출은 1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S엠트론은 트랙터 사업 성장에 따라 글로벌 부품 공급 체계를 갖춘 PS(Parts & Solution) 센터를 준공하기도 했다. LS엠트론은 지난 12월 19일, 전북 완주군 소재 약 2만4462㎡ 대지에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된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이번 센터 준공을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E1은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이밖에도 지난해 4월 ‘휴맥스모빌리티’와, 5월에는 ‘스탠다드에너지’와 각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이 보유한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한 초급속 전기차 충전 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기차 충전 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예스코는 서울시 9개구, 경기도 5개 시·군 약 130만 고객에게 청정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동시에 가스시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관리와 위해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또 최신의 GIS(지리정보시스템), SCADA 원격감시 제어시스템)와 모바일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안전관리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로 최고의 안전관리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LS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그룹의 경영철학인 LSpartnership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구자은 #LS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