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기산업대상'에서 대상 수상
선도전기 창업주 권유로 영업의 길 투신, 인생과 기업에 대해 많이 공부해
우진기전 와서 기술에 영업 가미한 '토털솔루션' 개념 도입, 매출 수직상승
영업과 기술 모두 강한 기업으로 변모, 마지막 목표는 '토털에너지플랫폼 기업 '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 제공=우진기전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 제공=우진기전

40년 전기 인생이 결실을 맺었다. ‘대한민국 전기산업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의 이야기다.

1979년 신영전기(현 LS일렉트릭)를 시작으로 전기인의 길에 들어선 장 대표는 선도전기에서 22년을 근무하면서 연구소장, 영업총괄 전무이사 등을 지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우진기전으로 자리를 옮겨 전문경영인으로서 기업을 이끌고 있다.

◆전경호 선도전기 전 회장 권유로 시작한 ‘영업’의 길이 인생 바꿔

수십 년을 엔지니어로 살아온 그에겐, 인생을 바꿔준 귀인이 있었다. 전경호 선도전기 전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외 사업과 품질관리, 설계 등 기술 관련 업무로 경력을 쌓던 그에게 전 전 회장은 “사업의 마지막 꽃은 영업”이라며 영업 총괄을 권했다. 

장 대표는 “사실 당시에는 기술자인 내가 왜 영업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다. 하지만 전 전 회장께서 영업 한번 해보지 않고 어떻게 높은 자리에 올라가 사람을 관리하겠느냐고 내게 물었고 일을 시작한 이후엔 오히려 영업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높은 수준의 매니지먼트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업을 시작한 이후 4년 간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장 많이 배운 시기”라고 말했다.

그렇게 ‘영업통’으로 퀀텀 점프하며 사업과 직장인 사이를 고민하던 도중, 우진기전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됐고 이후 본격적으로 유통에 눈을 뜨며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장 대표는 “제조기업은 보통 이익률이 5%를 넘기 어려운데, 유통기업은 고객만 잘 만나도 10%가 가능하더라”며 “이 자리에 와보니 업계가 돌아가는 사정이 확연히 보였고, 이거다 싶었다”고 평했다.

◆유통에서 토털에너지플랫폼 기업으로...진화는 계속된다.

장창익 우진기전 대표. (사진=정재원 기자)

과거 우진기전은 규모에 비해 영역이 유통에만 국한되고, 기술력이 앞선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하지만 장 대표가 들어온 이후 회사는 변모했다.

그의 엔지니어 경험을 살려 영업에 기술을 가미한 ‘토털솔루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장 대표는 “물건을 가져와 런칭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며 “고객 요구에 맞춰 제품에 로직과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등 ‘세일즈엔지니어링’이 신의 한 수가 된 것”이라고 비결을 공유했다.

기존의 뛰어난 영업력에 기술력까지 합쳐진 우진기전의 제품에 고객은 환호했고 매출은 수직상승했다. 덕분에 회사는 한계치라 여겨지던 1000억원대 매출을 넘어 2000억원대의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기술자 비율도 10%에서 40%까지 증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기술기업으로 변모했다.

물론 변화를 이끄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반발로 적지 않았다. 장 대표 또한 “가장 어려웠던 일은 직원들의 사고를 바꾸는 일이었다"며 “이미 유통업으로 자리 잡은 회사의 인식을 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했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가 나서 직원을 설득했고 적극성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며 회사는 성장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제품을 전문으로 A/S 하는 기업보다 우리의 수준이 더 높아졌다”며 “기술력이 확보되니, 자연스레 직원들도 영업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기업계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연구개발과 유지보수, 영업까지 한 기업이 모두 하는 건 과거의 방식”이라며 “고객을 잘 아는 회사가 위탁판매까지 전문으로 하는 등 자기 강점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이 담겨 15년간 쌓아온 결과가 ‘토털에너지플랫폼’ 기업, 우진기전인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목표 없이 살아온 적이 없다. 항상 3~5년 뒤에 무엇을 할지 정했고 최고의 전문경영인이 되겠다고 다짐한 우진기전에서도 이 같은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후회는 없다”며 “마지막으로 IPO 후, 명실상부한 ‘토털에너지플랫폼’ 기업 우진기전을 완성한 뒤 멋지게 떠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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