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회 원안위에 한빛4호기 안건 빠져
발전소 전 계통·설비 고강도 점검에도 재가동 ‘머뭇’
원안위 관계자 “현재로선 보고 시점 예상 어려워”

한수원 한빛본부 전경.
한수원 한빛본부 전경.

격납건물 내 공극(구멍) 보수를 마친 한빛 4호기가 또다시 ‘시계 제로’ 국면에 돌입했다. 한빛 4호기는 이달 중순 재가동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정에 없던 점검과 보고 지연으로 다음달 재가동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다.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한빛 4호기 재가동 안건은 전날 열린 제166회 원안위 회의 상정이 불발됐다. 이 안건에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한빛 4호기의 전(全) 계통과 설비를 대상으로 벌인 고강도 점검 결과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NS의 점검은 당초 예정에 없던 절차로, 크게 두 가지 갈래로 진행됐다. 이달 초 KINS는 한빛 4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증기발생기 등을 포함한 모든 기기와 계통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집중적인 설비점검을 벌였다. 여기에 원자로 운전인력의 역량을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똑같은 문제로 가동 중단됐던 한빛 3호기와 달리) 한빛 4호기는 워낙 오랜 시간 멈춰 있던 설비다 보니 향후 재가동에 문제가 없을지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는 차원에서 추가로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KINS의 점검이 진즉 끝났는데도 원안위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안건 상정을 늦추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KINS가 한빛 4호기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이미 원안위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한빛 4호기는 시운전을 모두 마치고 언제든 100% 출력을 낼 수 있는 핫스탠바이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원안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안전성만 확인되면 빨리 진행하려 한다”면서도 “만약 재가동했는데도 원자로가 불시 정지되는 불상사가 발생해서는 안 되지 않겠나. 마지막까지 정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추가적인 점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빛 4호기 재가동 안건의 상정 시점에 대해 “(해당 안건이) 오는 30일 열릴 제167회 원안위 회의에 올라올지 그 이후가 될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로선 다음달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한편 한빛 4호기는 지난달 28일 원자로에 핵연료를 장전한 채 종합누설률시험(ILRT)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ILRT는 격납건물 내부를 설계기준 예상사고 최대압력(Pa)인 51.1psig(압력단위)로 가압해 격납건물 외부로의 공기누설량이 원안위 고시의 허용기준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말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