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 고부가가치와 동남권 거점 특구 두 마리 토끼 잡아야
부산연구개발특구와 강소특구 간 연계를 통해 동남권 메가시티의 성공 모델 제시

지난 `21년 2월, 부산연구개발특구 대저동 첨단복합지구 개발계획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으로써 부산연구개발특구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었다. 2013년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정식 출범한 이례로 약 10년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부산연구개발특구에 첨단복합지구(대저동)가 추가됨에 따라 향후 10년 부산연구개발특구 육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원장 서용철)은 11일 발간한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산업구조 및 기술이전 특성과 발전방향’ 보고서를 통해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산업구조와 기술이전 특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중장기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부산연구개발특구는 `13년 5월 공식 출범한 이후에 전체 입주기업은 1.80배, 연구소기업은 26.2배 증가하였으며, 연구개발비 1.25배, 기술이전 1.41배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해 왔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량적인 성과에 더해 산업 및 기술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우선 산업네트워크의 측면에서 기업의 거래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산연구개발특구는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 분야의 전문화 수준이 높고, △외부 대기업(완성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클러스터 유형으로 나타났다. 완성제조기업의 수직계열화된 거래망에 포함되어 대기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정책적으로 사업영역의 다각화와 연구개발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술사업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부산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의 기술이전은 주로 제조업을 대상으로 하며, 그 외 정보통신업,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같은 영역에서의 기술이전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또한, 기술적으로 기계, 정보통신, 재료, 보건의료, 전기/전자 등의 기술에서 기술이전 활발하게 나타났다. 기술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정보통신과 기계, 화학과 생명과학 부문에서 기술융합의 가능성도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 기술사업화를 통한 특화분야의 다각화 육성, ▲ 기술융복합을 통한 디지털 전환, ▲ 동남권 메가시티로 연구개발 및 기술사업화 성과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먼저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기존의 사업영역 외 다각화를 중심으로 기술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한 사업화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기계-재료-정보통신 기술분야는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전통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특화분야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산연구개발특구와 동남권 강소특구의 수요를 연계하는 지원 사업을 활성화하여 동남권 기술사업화 공동체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중개 및 지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채윤식 선임연구원은 “부산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고 지난 10년간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통해 많은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되었다.”며, “향후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특화분야의 다각화와 고부가가치화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첨단 ICT 산업과 기능이 집적한 동부산, 그리고 동남권 강소특구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간적 조정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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