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제조·건설사와 컨소시엄 구성…중장기 수출 적극 추진
전기진흥회-한전, 28일 해상풍력 트랜스미션 로드쇼

신순식 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이 ‘해상풍력단지 Transmission System 로드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순식 전기산업진흥회 부회장이 ‘해상풍력단지 Transmission System 로드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매년 40조원씩 성장하고 있는 아·태 해상풍력 시장을 겨냥해 한국전력을 주축으로 해상풍력 개발 컨소시엄, 이른바 ‘코리안 플릿(Korean Fleet)’ 구성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해상풍력 해외수출을 위한 일종의 코리안 드림팀이 꾸려지는 셈이다.

한국전력은 지난 10월 28일 전기산업진흥회와 공동 주관한 ‘해상풍력단지 Transmission System 로드쇼’에서 해상풍력 개발·건설·운영 사업 주기별로 기자재 제조,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 등과 중장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아시아 태평양 해상풍력 허브를 구축하고 해외시장에 공동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화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장은 “최소한 현재 개발 중인 2.7GW 규모의 해상풍력을 2030년까지 반드시 성공해 운전하도록 할 것”이라며 “2045년까지 미국과 대만, 베트남 등 3개국의 해상풍력 예정 프로젝트 중 우리나라가 10%만 수주해도 약 70조원의 수출이 가능하다”면서 “해상풍력은 앞으로 반도체와 자동차를 능가하는 성장동력 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전은 현재 산업계, 학계와 함께 400MW급 대용량 해상변전소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단장은 “대규모 해상풍력은 전통전원과 달리 풍력터빈을 제외하면 사실상 트랜스미션 시스템”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345kV급 트랜스미션 시스템에 대한 설계와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기업에 시장을 내주는 것은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로드쇼는 국내외 해상풍력단지 개발사,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사 등을 대상으로 정부 R&D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연계 해상변전소용 핵심 전기기기 기술개발’ 과제를 알리고 향후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7월 현재 63개 단지 18.8GW 규모의 해상풍력이 사업허가를 받은 상태이고 2034년까지 약 20GW를 계획하고 있다.

한전은 이날 신안(8.2GW) 및 서남해(2.4GW) 해상풍력 등과 관련한 Transmission system 구성 계획 등을 공유했다.

박주혁 한국전력 차장이 한전의 해상풍력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주혁 한국전력 차장이 한전의 해상풍력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박주혁 한전 차장은 “해상풍력은 1GW 단지 기준으로 약 5조5000억원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중후장대 산업 중 하나”라며 “24개국 27개 프로젝트 총 29GW를 운영한 한전의 30년 해외사업 경험과 송변전설비 건설 및 계통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트랜스미션 구성과 관련해 154kV 대비 외부망 설치 비용을 약 3분의 1 정도 절감할 수 345kV 전압 레벨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대용량 해양변전소 모델의 경우도 폐쇄형보다 설치와 유지보수가 용이한 모듈형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한전의 사업 계획 외에도 ▲345kV Transmission system 도입 타당성 검토(영인기술) ▲해상변전소 및 해상풍력 연계용 전기기기 통합운영시스템 개발(유호전기공업) ▲해상변전소용 345kV 변압기 및 개폐장치 개발(현대일렉트릭) ▲345kV 3상 일괄 해저케이블 및 진단기술 개발(LS전선) ▲66kV급 변압기 및 개폐장치 개발(인텍전기전자) ▲한국 해상풍력 산업 분류와 공급망 현황(풍력산업협회) 등이 발표됐다.

신순식 전기진흥회 부회장은 “국내 해상풍력 인프라를 국산화하고 독자적인 기술 확보, 시스템 수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송·변전 기자재 제작사 등과 협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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