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부가통신사업자 데이터 이중화 추진...행정권고 조치"

지엔씨에너지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디젤 엔진 비상발전기. (제공=지엔씨에너지)
지엔씨에너지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디젤 엔진 비상발전기. (제공=지엔씨에너지)

카카오 마비를 일으킨 IDC 화재 사고로 비상전원의 중요성과 데이터센터 이중화의 필요성이 두드러지며 국내 비상발전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을 위한 필수 설비인 비상발전기를 공급하는 지엔씨에너지, 보국전기공업, 파워맥스 등 관련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일어난 화재로 SK C&C 데이터센터의 전력이 멈춰, 해당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던 카카오의 서비스가 마비됐다.

사고 원인은 화재였지만, 같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던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센터 등 다른 데이터센터로 서비스로 전환해 큰 문제를 겪지 않았다. 정상적인 '데이터센터 이중화'가 사고 방지 대책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이중화를 위해 수요가 증가하고 핵심 설비인 비상발전기 관련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건물은 정전 시 필수 구역에만 비상전원을 공급하나, 데이터센터는 정전 시 비상전원으로 서버 등 센터 전체에 공급이 필요하다. 일반 건물보다 데이터센터에서 대용량의 비상전원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산업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약 1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5년까지 수도권에 건설 예정인 10MW급 이상 대규모 데이터센터만 11곳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비상발전기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OTT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으로 전력 사용량이 높아지며 발전기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국내 비상발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지엔씨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지엔씨에너지는 지난 7월 GS네오텍과 166억원 규모로 안산에 건립 중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비상용 디젤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1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개정안 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정은 19일, 데이터센터 화재 재발 방지 대책으로 부가통신사업자도 데이터를 이중화하도록 추진, 데이터 보호조치 의무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엔씨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커지며 비상발전 시장과 기업이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위기 시 비상전원 역할을 다하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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