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차 ISO 총회서 회장 선출…표준화 강국 입지

                                   조성환 대표이사.

세계 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수장으로 한국인이 최초로 당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은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44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차기 ISO 회장(2024년~2025년)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ISO는 1947년에 설립된 단체로 자동차·조선·원자력 등 일반산업 분야 국제표준 개발(2만4335종 표준 보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3년 ISO 가입 이래 20년 이상 이사회 활동(7회), 국제표준화 성과(국가별 활동순위 8위) 등을 바탕으로 ISO 회장에 처음 진출했다..

조 대표이사는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 탁월한 경영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 능력 등을 인정 받아 중국 후보와의 치열한 경합을 통해 ISO 회장에 당선됐다. 조성환 대표이사는 내년에 현(現) ISO 회장, 울리카 프랑케(Ulrika Franke, 스웨덴) 회장(2023년)과 함께 당선자 신분으로 활동한 뒤 2024년에 ISO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ISO 정회원 123개국(한국·중국 제외)을 대상으로 표준협력 우호관계 국가의 지지를 우선 확보하고 국가기술표준원을 중심으로 외교부, 현대모비스·코트라(KOTRA)·한국표준협회 등 민·관 합동으로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여 ISO 회장 지지교섭 활동을 전략적으로 펼쳐왔다.

조 대표이사가 ISO 회장직을 수임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의 국제표준화 활동 확대를 통해 한국의 국제표준화 기여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SO 회장 당선과 함께 우리나라는 ISO의 기술위원회를 관리하는 기술관리이사회(Technical Management Board, TMB) 이사국으로 다시 선출됐다.

TMB는 ISO내 기술위원회(TC)를 설립하고 의장·간사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표준화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위원회이다.

한국은 이번에 기술관리이사회(TMB) 이사국으로 재선출됨으로써 2009년 TMB에 처음 선출된 이후 계속해서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 지원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TMB 이사직은 한국교통연구원 문영준 센터장이 맡게 되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ISO 회장에 이어 이사회, TMB까지 국제표준화 정책과 전략을 논의하는 ISO의 주요 정책위원회에서 임원직을 유지하며 우리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 기간에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와 양자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가 간 표준협력을 강화하고, UAE와는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과 양자회의를 통해 국제표준화 전략, 양국협력 표준화 과제 발굴 등을 논의하면서 유럽 주요 표준화 국가들과 표준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UAE와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갱신했으며 양국간 표준 및 계량 분야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조성환 대표이사가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세계적인 리더가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ISO 회장 진출을 계기로 표준으로 세계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와 참여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